네델란드 대북사업가 “北, ‘스페인은 에볼라 위험국’ 주장”
  •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은 물론 아시아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미국서 에볼라 환자 발생 당시 현지 TV보도화면 캡쳐
    ▲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은 물론 아시아로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미국서 에볼라 환자 발생 당시 현지 TV보도화면 캡쳐

    2013년 여름 개봉한 영화 ‘월드워 Z’. 소설 ‘월드워 Z’를 원작으로 한 좀비영화다.

    원작 소설에서 북한은 좀비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자 모든 국경을 봉쇄하고 전 국민이 지하로 숨는다. 그런데 김정은 정권이 비슷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그 이유다.

    최근 북한이 스페인 기자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은 에볼라 위험국”이라는 게 북한 측의 주장이다.

    네델란드 대북사업가인 폴 치아는 27일(현지시간) 네델란드 NOS 방송에 출연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고 한다.

    “북한이 베이징 주재 NOS 카메라 기자 마르크 마르티네스 사라도 씨가 입국하려 하자, 그가 스페인 사람이라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했다.”


    사라도 씨 또한 김정은 정권이 ‘스페인은 에볼라 위험국’이라며 자신의 입국을 거절했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내가 스페인 여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북한 입국을 거절당했다. (그들은) 스페인을 에볼라 위험국가로 간주하고 있었다.”


    폴 치아 씨는 사라도 씨를 포함해 7명의 네델란드 기자들과 함께 방북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네델란드 사람인 치아 씨는 입국 비자를 받았지만 사라도 씨는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 김정은 정권의 편집증이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군사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해외 네티즌이 합성한 사진.
    ▲ 김정은 정권의 편집증이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다.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책도 그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군사훈련을 지도하는 모습을 해외 네티즌이 합성한 사진.

    김정은 정권이 ‘에볼라 바이러스’가 국내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쇄국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4일부터다. 이때 김정은 정권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방지’를 명목으로 외교관과 대북사업가를 제외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었다.

    당시 김정은 정권의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관광객이 몇이나 된다고 난리냐”며 ‘해외토픽’ 같은 뉴스로 취급했지만, 스페인 출신 기자의 입국까지 거절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김정은 정권이 ‘편집증’에 걸린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외부세계와의 접촉이 얼마나 위험한지 선전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외국인들의 입국 금지만 조치한 게 아니라 북한 사람이 해외에서 귀국해도 최장 3주 동안 격리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