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핵전쟁 위험 몰아오는 매국역적행위”
  • ▲ "남조선과 미제의 전작권 전환 연기는 어케 된 건가 이기야?" 김정은이 애꿎은 부하들을 노려보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남조선과 미제의 전작권 전환 연기는 어케 된 건가 이기야?" 김정은이 애꿎은 부하들을 노려보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한미 양국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를 최소 10년 이상 연기하기로 하자 김정은이 다시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30일에 이어 31일에도 전작권 전환 시기 연기를 놓고 대남비난선전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김정은 정권의 대외선전단체로 알려진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 명의로 “남조선 인민의 봉기”를 선동하고 나섰다.

    김정은의 홍보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전작권 전환 연기는 핵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천하의 매국 역적행위”라는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의 ‘비난 성명’을 보도했다. 성명 가운데 일부다.


    미군의 남조선 강점을 영구화하고 남조선을 미국의 군사기지로 영원히 내맡기며 우리 민족의 머리 위에 핵전쟁 위험을 몰아오는 천하의 매국 역적행위다…우리 군대와 인민은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의 핵전쟁 도발책동을 절대로 용서치 않고 강위력한 선군의 보검으로 단호히 짓부숴버릴 것이다. 미국과 괴뢰패당이 군사적 공모결탁으로 얻을 것은 수치스러운 파멸밖에 없다.”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는 이어 “남조선 인민들이 봉기해야 한다”고 선동하기도 했다.

    남조선 각 계층을 비롯한 온 겨레는 미국과 괴뢰사대매국노들의 범죄적 책동을 용납하지 말고 외세에 빼앗긴 민족의 자주권을 되찾고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라.”


    김정은 정권이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에 이 같은 발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은 최근 대북전단과 남북대화 등을 통해 ‘남남갈등’을 일으키며 성과를 얻어가던 ‘대남공작전선’이 한미 군사동맹의 강화와 주한미군 주둔 시기 연장으로 인해 상당한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정은 정권은 지난 10월 4일,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을 동시에 한국으로 내려 보내 한국 사회를 뒤흔들어 놓았다. 이어 북한인권단체들의 대북전단을 빌미로 총격을 가하고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전술로 남남갈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전작권 전환 연기는 ‘남남갈등’의 증폭을 막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