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외국인 포함 중국 왕래 주민도 3주간 격리조치…하루 100위안 숙박비 뜯어
  • ▲ 땅굴에 숨은 정은이? "저기 왼쪽 모퉁이 돌면 외국인 있어. 분명 에볼라에 걸렸을 거야" 김정은의 '에볼라 공포증'이 도를 넘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땅굴에 숨은 정은이? "저기 왼쪽 모퉁이 돌면 외국인 있어. 분명 에볼라에 걸렸을 거야" 김정은의 '에볼라 공포증'이 도를 넘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김정은을 보면, 이건 ‘쫄보’ 수준을 넘어 거의 ‘에볼라 포비아’ 수준이다. 최근에는 외국인은 물론 중국을 왕래하는 북한 주민들조차도 3주간 격리 조치를 실시하며 ‘에볼라 공포’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쇄국 조치’을 실시하자 북한과 중국 주민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교차하는 경우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과 중국을 왕래하는 주민들과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김정은의 ‘쇄국 조치’에 가장 불만이 많은 사람들은 중국 여행사와 북한에 투자를 한 중국인 사업가,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보따리 상인 등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중국 여행사들의 손해는 적지 않다. 북한을 찾는 연 6,000여 명의 관광객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인들. 이들을 상대로 하는 여행사의 규모 또한 영세한 편이라 김정은의 ‘쇄국 조치’가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중국에서 만난 한 북한 주민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도 ‘외화벌이 일꾼’들은 이번 조치를 반기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에서 상품을 들여다 팔고 있는 외화벌이 상점 지배인들과 여행 허가를 받아놓고 중국에 나오려던 북한 주민들, 중국에 출장을 나오려던 북한 관리들도 이번 국경 통제조치가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만난 북한 주민들은 “북한 세관이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품들을 ‘소독’을 핑계로 통관을 잘 시켜주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화물차들이 예전처럼 북한으로 들어가지 않고, 접경지역의 창고에다 물품을 내리고 그냥 돌아간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국경 통제로 돈벌이에 차질이 생긴 사람들이 불만을 표하지만 이를 반기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람들은 북한으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던 중국 주재 북한무역대표들이라고 한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이 전하는 이야기다.

    “중국에 주재하는 북한무역대표들이 북한당국의 국경 통제를 내심 반기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국경통제가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면서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정은 정권이 걸핏하면 ‘업무’을 이유로 북한으로 들어오라는, 귀찮은 지시를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일이 거의 없다고 한다. 게다가 연말이면 ‘외화벌이 실적’을 놓고 벌이는 ‘연말총화’도 연기되거나 아예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많은 주중 북한무역대표들은 ‘표정관리’ 중이라고 한다.

    현재 김정은 정권은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이유로 외국인의 입국 금지를 실시한 이래 외국 언론인 입국 거부, 최근에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외국인과 북한 주민들을 3주 동안 무조건 격리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김정은 정권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국에 다녀온 북한 주민이나 중국인들을 수용소에 강제로 가둬놓은 뒤 ‘숙박비’ 명목으로 하루 100위안(한화 약 1만 8,000원)을 거둬들이고 있어 중국 상인과 북한 보따리 상인들의 원성을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