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최고 실세에서 정치적 매장까지..다시 화려한 부활 시동 건다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 연합뉴스
    ▲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 ⓒ 연합뉴스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1년여간의 옥살이까지 한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21일 무죄를 최종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은 21일 진행한 정 의원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전 회장으로부터 1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무죄로 선고했다.

    법원은 무죄 이유에 대해 "정치자금을 받았다고 인정할 객관적인 물증이 없고 금품을 줬다는 사람의 진술이 오락가락한다"는 점을 들었다.

    정 의원은 이번 재판을 2년6개월 동안 치르며 재판도중 구속돼 1년간 감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무죄를 최종 선고받은 정 의원은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저를 아끼고 염려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많은 분들이 제게 억울하지 않냐고 물으신다"며 "저는 정말이지 억울하기는커녕 모든 게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 반의 고난을 통해 저는 너무 많은 것을 얻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날 저는 너무 교만했다"고 술회했다.

    정 의원은 "항상 제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을 비판하면서 솔직히 그들을 경멸하고 증오했다"며 "비록 저는 법으로는 무죄이지만 인생살이에서는 무죄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저를 고난으로 이끈 많은 분들은 제 인생의 트레이너였다"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입장에서 반드시 할 말은 하고 할 일은 하겠지만, 경멸과 증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 집권 초기 '실세 중의 실세'로 꼽혔던 정 의원은 집권 후 내부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친이계에서도 철저히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이명박정부 말기 불법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돼 사실상 '정치적 매장'까지 예측됐지만, 결국 무죄를 입증하고 화려한 복귀를 꿈꾸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