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주최 국군포로 초청 오찬 간담회 성황리에 마쳐북한에서 53년만에 탈출한 국군포로, 북한 실태 밝혀
  • 탈북 국군포로가 황선·신은미씨의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탈북 국군포로 이정래(85세, 가명)씨는 28일 오후 국군포로 용사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발표자로 나서 "북한이 제일 좋은 코스를 끌고 다녀 실태를 모르고 한, 전부 개소리"라고 말했다.

    북한 원정출산으로 유명한 황선씨에 대해 그는 "어떻게 산원에서 애를 낳을 수 있으며, 북한 의사가 환자를 따라다니면서 치료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노동당 전 부대변인인 황선씨는 최근 북한을 찬양, 고무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입건됐다. 2011년부터 지난달까지 총 230회에 걸쳐 <채널 6.15>라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한 혐의다.

    황선씨는 2005년 10월 10일 북한의 조선노동당 창건 60주년에 북한에서 아이를 낳아 북한 원정출산을 기획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정래씨는 이날 간담회에서 자신이 포로가 된 과정과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정래씨는 1950년 6.25 전쟁이 터지고 2달쯤 지난 8월 15일 입대, 6.25전쟁이 끝나기 불과 13일 전인 1953년 7월 14일 북한 인민군의 포로가 됐다. 53년간 강제노역에 시달리다 2006년 5월 목숨을 걸고 탈북, 조국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는 "북한은 전쟁 후 인적자원이 부족하여 노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포로를 돌려보내지 않고 탄광 광산에 배치해 35년간 고된 노동을 강요하면서도 포로라는 이유로 최악의 인권대우와 오직 일만하는 의무밖에 주어지지 않았다"라고 북한 내 국군포로 실상을 밝혔다.

    특히 그는 2006년 5월 국내에 입국, 서울 시내를 처음 보던 날을 잊을 수 없다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울먹였다. "내 조국에 돌아왔는데 히야. 53년만에 서울시내를 보니까 천지개벽이었습니다. 시내는 자동차가 꼬리를 물고 다니고, 줄지어 선 고층 아파트들…. 내가 이 대한민국을 위해 최전방에서 피흘렸더니, 우리 대한민국이 이렇게 변했구나. 우리 정부가, 우리 국민이 이렇게 해냈구나."

    나아가 그는 "북한 경제는 파탄되고 봉건사회로 되돌아가고 있으며 인민들은 기아선상에서 굶어죽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북한 사람들에게 우리 대한민국을 하루빨리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33명의 탈북 국군포로들과 그 가족들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사단법인 물망초가 주최하고 6.25공원국민운동본부가 후원했다.

  • 2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국군포로들과의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2014.11.28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국군포로들과의 오찬 간담회가 열렸다. 2014.11.28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