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독] 김정은 지시를 초월하는 평양의 자본권력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탈북 시인 '내딸을 백원에 팝니다' 저자
     
뉴포커스 통신원이 장성택을 종파분자로 처형하고난 뒤
오히려 평양에 수령보다 더 권한이 막강한
자본권력이 새롭게 등장했다고 전해왔다.

이를 두고 북한 간부들부터가
“장성택이 살아있을 때에는 인민보안부 내무군이
수령유일지도체제에 어긋나는 사소한 행위도
엄격하게 감시 처형했다.
그런데 지금의 고위급 간부들은 인민에게만 유일사상체계를 강요하고
 정작 자신들은 장성택보다 더 종파같이 행동한다는 말로 비난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김정일 생존 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와 권세를 대놓고 과시하는 평양의 자본권력이 모두 현 북한 간부들의 자녀들이고,
또 그들 앞에 서면 작아지는 간부들의 비굴한 행태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북한 간부들은 외화은닉, 유통, 암거래를 외부세계와의 연관성에서 강력히 통제하는
국가안전보위부 자체가 보위부장 김원홍의 아들 문제로
통제명분을 이미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비난이 거세다는 것이다.
북한 간부들과 외화벌이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무역회사 청봉무역을 거느린 김원홍의 아들 김철을 '새끼보위부장'으로 부르는데
김철은 이미 수백만 달러를 가진 거부로 알려졌다고 한다.

그 외에도 김철은 '청봉은행', '김정은의 형'으로도 통용되는데
그 이유는 김철이 청봉무역거래에서 필요한 돈은 액수에 상관없이
 언제든 끌어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북한에선 1990년대 중반 대량아사 시기 식량난만큼이나 기름난이 심각했는데 그 기회를 이용하여 중국과 거래한 연유(기름)무역 과반수를 청봉무역이 주도했다는 것,
그 무역으로 김철의 권세가 더 부각됐다고 한다.

최룡해의 아들 최현철도 김철과 거의 쌍벽을 이룰 정도로 북한 무역의 '큰 손'이라고 한다.
최현철은 김철과 달리 허세와 사치를 좋아하는데
김철의 곁에는 경호원들처럼 늘 태권도 전당 사범들이 따라다니고,
최현철의 옆에는 항상 미인들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최현철을 두고 북한 외화벌이 사람들은
"그 애비에 그 자식"이란 말로 조롱하기도 하고,
혹은 '벙어리'로 부른다는 것이다.
최현철이 어렸을 때부터 청각장애가 있다는 소문 때문이다.
그래선지 최현철은 술만 마시면 싱가포르의 유명 병원에서 청각장애 수술을 받은거며
돌아오는 길에 북경에서 쇼핑과 관광을 즐긴 일까지
주변의 형편과 상관없이 노골적으로 자랑한다고 한다.

최현철에 대해서는 그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이후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가해 운전수가 교통질서 위반으로 예심을 받던 중 반체제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총살까지 당한 사건이다. 그 가해 운전수가 평소 마음이 착하고 고지식한 노당원이었다는 주변 평판과 함께
"최현철 교통사고 사건"의 소문에 분노하는 북한 주민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사망한 당 조직지도부 군담당 이용철 제1부부장의 장녀 이영란
자본권력의 주역이라고 한다.
이영란은 현재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양녀로 소문나 있고,
또 실제 본인도 늘 그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한다.
이를 두고 북한 간부들은 황병서가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에는
순결한 혁명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자식들을 외화벌이 직업을 절대 못가지게 했다고 자랑했는데 지금에 와선 돈 잘 버는 남의 집 장녀를 양녀로 두었다고 수군댄다는 것이다.

실제로 황병서는 장성택 처형 이후 행정부 산하 54부를 다시 총정치국으로 복귀시켰고,
이영란이 1996년 무역초기 총정치국 54부 수입과장으로 일한 경력을 내세워
 54부 최고의 실권자로 임명했다고 한다.
그런데 54부가 갖고 있던 주요 탄광, 어장, 금광권에 국가안전보위부장 김원홍의 아들 김철이
개입하게 되자 황병서는 인민무력부 보위사령부를 내세워 김철을 내사하게 하는 등
한때 자녀싸움이 부모싸움으로 커지기도 했다고 한다.

통신원은 “과거에는 아무리 고위급 간부의 자녀라고 해도 대놓고 돈 자랑을 못했다.
또 무역회사 권한도 소속 기관 권위의 영향을 받았는데 지금은 완전 다른 세상이 됐다.
김철이나 최현철, 이영란과 같이 개별적인 현 고위간부의 자녀가 소속된 무역회사 순서로
권한도 돈도 따라간다. 올해 10월 이영란이 중국무역회사와의 신용을 내세워
평양화력발전소에 들어갈 석탄을 빼돌린 사건도 유명하다.”고 했다.

그에 대해 구체적 증언을 요구하자
“평양시 전력공급 정상화를 위해 김정은 지시로 평양화력발전소에 석탄 정량을 공급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영란이 그 석탄을 빼돌려 평양시가 한 달 동안 정전에 시달렸다.
그 문제점을 누가 중앙당에 무기명 투서(닉명의 제보)로 신소했다.
그러나 오히려 신고한 사람이 자기 이름을 숨기고 당을 속였다는 죄명으로 지방에 추방됐다.
그 석탄사건을 두고 김정일 때 같았으면 어느 누가 최고사령관 명령물자에 감히 손을 댈 상상이나 하겠는가?"며 이제는 반역이 공공연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신원은 "과거에는 외화벌이는 충성이탈처럼 경계했었는데
이제는 간부들부터가 고위급 간부 자녀들로 이루어진 자본권력 앞에
먼저 허리 숙여 인사하는 풍경이 더는 낯설지 않다.
김철이나 최현철, 이영란을 한번 만나려고 돈을 싸들고 찾아와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친해지려면 최소 20만달러 이상을 주어야 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했다.

[뉴포커스=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