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수 "천안함 사고 당시 음파가 잠수함 충돌과 일치"의혹 제기
  • 파괴된 천안함 단면.ⓒ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 파괴된 천안함 단면.ⓒ뉴데일리 순정우 기자

    2010년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가 아닌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주장을 담은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국방부가 ‘근거없는’의혹이라고 일축했다.

    천안함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 영해 상에서 경계작전 중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이후 다국적 조사단이 참여해 검증됐으며, 천안함 폭침은 북한에 의해 침몰됐다는 점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음향학과 진동학의 진전'(Advances in Acoustics and Vibration·AAV) 국제 학술지를 통해 국내대학교수와 해외연구원이 또다시 천안함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했다.

    김황수 경성대 물리학과 명예교수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원(기계공학)인 머로 카레스타는  '정말 무엇이 천안함을 침몰시켰는가'라는 제목의 공동연구 논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천안함이 침몰됐을 때 백령도에서 관측된 지진파 주파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중 폭발에 의한 지진파에서는 조화 주파수를 가진 지진파가 나타나지 않는다. 백령도에서 관측된 지진파가 잠수함과 천안함이 충돌했을 때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자연 진동수와 일치한다”며 정부가 내린 결론을 부정했다.

    이에 대해 12월 2일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에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해서 침몰했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고 이와 관련한 주장이 계속 유포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다시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안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뉴데일리DB
    ▲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뉴데일리DB

    이어 김민석 대변인은 "이러한 주장은 특정한 과학적 원리에 대한 실험실적인 검증만으로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며 "2010년 당시에도 내부폭발설, 좌초설, 충돌설 등 과학적 설명 근거가 부족한 주장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 "당시 국내외 전문가로 구성된 민·군 합동조사단에 의해서 국제적 수준으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했다"며 "조사 결과 북한 어뢰에 의한 피격으로 된 침몰, 버블제트(Bubble jet effect)에 의한 침몰로 명백하게 과학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천안함이 잠수함과 충돌했으면 반드시 자동차 출동과 비슷한 흔적이 있을 텐데 현재 지상에 전시돼 있는 천안함에는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면서 "현장도 가보지 않고 이런 논문을 쓴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해군 2함대 천안함 전시시설.ⓒ해군
    ▲ 해군 2함대 천안함 전시시설.ⓒ해군

    한편, 천안함의 어뢰공격 흔적은 직접 육안으로 확인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해군은 4일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천안함 전시시설 준공식을 가지고 천안함 선체를 반영구적인 안보상징물이자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전시시설 공사는 지난해 6월에 시작해 약 1년 5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70여 억 원이 투입됐다. 공사기간 중인 지난해 11월초, 천안함 선체는 인양 후 처음 위치한 장소(유류부두)에서 안보공원 내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