駐시드니 총영사관 “한국인 배 씨 포함 남성 3명, 여성 2명 탈출”…아직 인질 30여 명
  • 호주 시드니 도심지에서 일어난 인질극 상황. 인질들이 검은 깃발을 내보이고 있다. ⓒ美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 호주 시드니 도심지에서 일어난 인질극 상황. 인질들이 검은 깃발을 내보이고 있다. ⓒ美폭스뉴스 보도화면 캡쳐

    15일 오전 9시경(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중심가에서 일어난 인질극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이런 가운데 인질로 붙잡혀 있던 한국계 여대생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駐시드니 총영사관은 이날 오후, 인질극이 일어난 카페에 붙들려 있던 한국 교민 여대생 배 모 씨가 다른 남성 인질 3명, 여성 인질 2명과 함께 탈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40여 명이 범인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다고 한다.

    이날 인질극은 시드니 중심의 금융기관 밀집지역인 마틴 플레이스에 있는 린트 초콜린 카페에서 벌어졌다. 총기로 무장한 괴한 2명이 카페에 들어왔을 때는 손님 30여 명과 종업원 10여 명이 있었다고 한다.

    인질범들은 카페의 문을 닫은 뒤 인질들에게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IS)’가 사용하는 검은색 깃발을 창문에다 내걸도록 강요했다.

    인질극이 벌어진 직후 호주 정부는 마틴 플레이스 일대를 봉쇄한 뒤 경찰 특수부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내각 국가안보위원회도 긴급 소집돼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 호주 시드니 인질극이 벌어진 마틴 플레이스에서 범인들과 대치 중인 경찰 특수부대. ⓒ캐나다 CTV뉴스 보도화면 캡쳐
    ▲ 호주 시드니 인질극이 벌어진 마틴 플레이스에서 범인들과 대치 중인 경찰 특수부대. ⓒ캐나다 CTV뉴스 보도화면 캡쳐

    하지만 사건 발생 10시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인질범들의 실체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인질극 발생 초기에는 검은 깃발 때문에 ISIS 조직원으로 추정되었으나, 대테러 전문가들이 “ISIS 뿐만 아니라 성전(聖戰)을 추구하는 수니파 살라피스트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깃발”이라고 지적하면서 ‘ISIS를 지지하는 동조자’라는 추정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질극을 “우리가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테러조직이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도 ISIS의 소행일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토니 애벗 호주 총리조차도 “정치적 원인이 범행 동기라는 추정은 하지만 아직 불확실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인질범들은 지금도 경찰 특수부대와 대치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한편 호주 정부는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폭발물이 발견되었다는 첩보에 따라 직원과 관광객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비상상황'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