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硏 도하센터의 중동 전문가 찰스 리스터, 트윗에 ‘한국인 IS대원’ 사진 올려
  • ▲ 브루킹스 연구소 도하센터의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트위터에 올린 '한국인 IS대원' 사진. 한국인이 맞을까? ⓒ찰스 리스터 트위터 캡쳐
    ▲ 브루킹스 연구소 도하센터의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트위터에 올린 '한국인 IS대원' 사진. 한국인이 맞을까? ⓒ찰스 리스터 트위터 캡쳐

    美유명 씽크탱크 소속 중동전문가가 “한국인 IS대원의 얼굴”이라면서 트위터에 사진을 공개, 파문이 일고 있다.

    美브루킹스 연구소 도하센터에서 ISIS, 시리아 내전, 알 카에다 등의 분석을 맡고 있는 찰스 리스터 연구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인 IS대원의 얼굴이다. 이름은 아부 사이프(Abu Sief)”라는 트윗을 사진과 함께 올렸다.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올린 사진을 보면, 20대로 보이는 동양인 남성이 말을 타고 있다.

    손에는 AK-47 소총을 들었고, 붉은 색 체크 셔츠에 흰색에 가까운 바지를 정강이까지 둘둘 말아 올렸다. 맨발에 샌들을 신고 있었는데 브랜드는 확인하기 어렵다. 머리에 두른 검은색 천은 쉬마그 등 현지 전통의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찰스 리스터 연구원은 이 사진 속 인물이 진짜 ‘한국인 IS대원’이 맞느냐는 트위터 이용자들과 한국 언론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있다.

  • ▲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올린 문제의 트윗. 'Korean'이라는 설명만 달려 있다. ⓒ찰스 리스터 트위터 캡쳐
    ▲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올린 문제의 트윗. 'Korean'이라는 설명만 달려 있다. ⓒ찰스 리스터 트위터 캡쳐

    그의 트위터에는 ‘한국인 IS대원’ 사진이 올라온 뒤 별다른 코멘트 없이, 시리아 반군이 TOW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시리아 내전 상황 등을 찍은 사진과 영상들만 올라오고 있다.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올린 ‘한국인 IS대원’ 사진은 출처, 촬영장소 등을 전혀 알 수 없다. 사진 속 남성에 대한 설명도 ‘Korean’이라고만 되어 있어 북한 출신인지 한국 출신인지도 알 수 없다.

    이 ‘한국인 IS대원’의 얼굴을 ‘한국인 평균 얼굴’과 비교해봐도, 그가 한국인이 맞는지 확신하기 어려워진다.

  • ▲ 한국얼굴연구소가 지난 9월 공개한 현대 한국 남녀의 평균얼굴. ⓒ한국얼굴연구소 공개자료
    ▲ 한국얼굴연구소가 지난 9월 공개한 현대 한국 남녀의 평균얼굴. ⓒ한국얼굴연구소 공개자료

    지난 9월, 한국얼굴연구소는 한국인의 얼굴 사진 2만여 개를 모아 합성한 뒤 추출한 ‘평균 얼굴’을 공개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기원전 1만 2,000년 전의 한국인 평균 얼굴도 공개했다. 먼 옛날 한국인의 얼굴은 ‘남방계’에 가까웠다.

    한국얼굴연구소가 공개한 ‘한국인 평균얼굴’과 ‘한국인 IS대원’이라는 사진 속 인물을 비교해 보면, ‘현대의 한국인 평균’ 보다는 ‘기원전 1만 2,000년 전 한국인 평균’에 더 가까워 보인다. 즉, ‘남방계 얼굴’이라는 뜻이다.

  • ▲ 한국얼굴연구소가 공개했던 기원전 1만 2,000년 전 한국 남녀의 평균얼굴. ⓒ한국얼굴연구소 공개자료
    ▲ 한국얼굴연구소가 공개했던 기원전 1만 2,000년 전 한국 남녀의 평균얼굴. ⓒ한국얼굴연구소 공개자료

    ‘한국인 IS대원’이 입고 있는 빨간색 체크무늬 셔츠나 샌들 또한 한국에서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지 않는 옷과 신발이라는 점에서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인 또는 북한 출신일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찰스 리스터 연구원이 공개한 사진 속의 ‘한국인 IS대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확언하기 어렵다.

    테러조직 ‘이슬람 국가(ISIS)’에 한국인도 있다는 주장은 지난 9월에도 나온 바 있다.

    당시 美CNN은 이라크 정부군에 체포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10대 청소년 하마드 알 타미미의 말을 인용해 “새로 합류한 IS대원들은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노르웨이 등 국적이 매우 다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국가정보원은 “한국 여권을 가진 인물이 ISIS에 합류했다는 첩보는 없었다”며 가능성을 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