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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들이 청마(靑馬)해, 2014년을 대표하는 사자성어 1위로 '지록위마'(指鹿爲馬)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매년 12월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21일 교수신문에 따르면, 지난 8∼17일 전국의 교수 7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1명(27.8%)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선택했다.

    '지록위마(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는 거짓된 행동으로 윗사람을 농락한다는 뜻이다.

    『史記』의 「진시황본기」에서 조고가 황제에게 사슴을 말이라고 고함으로써 진실과 거짓을 제멋대로 조작하고 속였다는 데서 유래했다.

    곽복선 경성대 중국통상학과 교수는 올 해의 사자성어로 '지록위마'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2014년은 수많은 사슴들이 말로 바뀐 한 해였다. 온갖 거짓이 진실인양 우리사회를 강타했다. 사회 어느 구석에서도 말의 진짜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교수들은 '지록위마'에 잇는 올해의 사자성어 2위는 '삭족적리'(削足適履)로, 교수 170명(23.5%)이 선택했다.

    '삭족적리'는 '발을 깎아 신발을 맞춘다'는 뜻으로 합리성을 무시하고 억지로 적용하는 것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