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국회 입성시킨 '야권연대' 비판 커지자 입장 밝힌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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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박지원 의원은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는 없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에 도전하는 박지원 의원은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는 없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통합진보당 해산에 따라 실시되는 내년 4월 재보선과 관련해 "연대는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2일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사법부의 최종 판결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더라도 받아들여 왔다"면서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 결정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새정치연합의 새 대표를 선출하는 2·8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야권연대'에 대한 책임을 덜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4월 보궐선거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데 모두 우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지만, 통진당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고 여기에 시민사회와 진보적인 젊은 층이 가세하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 출범할 지도부의 앞날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우리당이 이를 현명하게 헤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를 두고 경쟁하고 있는 이른바 빅3(정세균, 박지원, 문재인)가 모두 통합진보당의 국회 입성에 적잖은 역할을 해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내놓은 것으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권과 대권을 모두 겨누고 있는 문재인 의원의 경우, 통합진보당 지지층의 표를 의식해 '연대'를 거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포석도 깔려있다.

    실제 지난 19일 헌재 판결 직후, 문재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존재가치를 심판받는 것이 원칙이다. 헌재 결정은 너무나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 과정에서 문재인 의원이 서울 관악을과 안산 단원갑에서 단일화 경선 논란으로 연대가 파국에 놓였을 때 이정희 대표와 만나 막후 합의를 이끌어 낸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오는 28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같은 날 빅3인 정세균·문재인 의원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