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석 서울시 부시장, 과거 北해커 양성 '김일성대학' 지원

    김일성종합대학의 지도이념은 ‘김일성의 혁명사상과 근대 과학이론을 체득한
    민족간부의 양성’이다.

    김필재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임명한 임종석 씨는 2000년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청년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후 임 씨 등 운동권 출신이 주축이 되어 조직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을 설립,
    서울시 입성 전까지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경문협은 2004년 1월 단체가 설립됐다. <조갑제닷컴> 확인 결과 단체는 설립 초기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소재 ‘이한열 기념관’ 2층을 사용하다 수년 전 성동구 행당동 무학여고 근처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일보>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념관의 1층은 건립 초기부터 ‘전대협 동우회’가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문협은 통일부에 등록된 사단법인으로 非 영리 민간단체(NGO)로 분류되어 있다.

    단체 설립 취지(단체 ‘페이스북’ 참고)를 보면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교류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면서 “사회문화교류, 인도적 지원, 경제협력사업 등 남북 간 민간교류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모두 사업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경문협의 이러한 중점사업 가운데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 현대화 사업이 있다.

    2006년 8월 단체 이사장이 된 임종석은 김일성종합대학 지원을 주도해 통일부를 통해 2007년 말까지 7억17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임 씨는 143명의 참관단과 함께 같은 해 3월 나흘 일정으로 방북, 김일성종합대학 과학도서관 전산시스템 개통식 등을 참석했다.

    당시 임 씨는 북한을 다녀온 뒤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북한 대학의)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다 보면 필요한 서버나 컴퓨터를 북으로 반출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컴퓨터와 서버는 현재 지원할 수 없다. 386이상의 컴퓨터는 북으로 반출을 못해 주로 소프트웨어나 바코드 시스템, 도서관 출입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책공대 전자도서관이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첨단 장비들로 운영되고 있는데 코미디 같은 일이다...(중략) 다시 강조하지만 북한의 개혁개방을 도와줘야 하는데 엉터리 규정 때문에 스스로 변화를 못하면 북이 자꾸 중국의 자본과 기술에 의지하게 되고 나중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반면 정옥임 前 한나라당(現 새누리당) 의원은 2009년 10월6일 보도 자료를 통해 “경문협이 (2009년) 9월말 (對北) 지원이 중단될 때까지 ‘김일성종합대학 도서관 현대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공동개발하고 네트워크 시스템을 제공하였다”며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북한의 전용을 우려하여 전략물자 반출도 철저히 통제하고, 북한 해커들에 대한 경고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통일부는 북한에 사이버 보안의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관리와 운영교육까지 지원했다...(중략) 對北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일성대는 1986년부터 전문 프로그램 요원을 양성하였으며, 김책공대는 2008년 7월 현재 25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 북한 ‘정보전사’들의 요람으로 核 개발을 포함한 북한 안보연구의 핵심기관으로 알려졌다.》       

    김일성종합대학은 1946년 개교한 북한의 종합대학으로 지도이념은 ‘김일성 주석의 혁명사상과 근대 과학이론을 체득한 민족간부의 양성’을 설립 목적으로 하고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입학요건은 ▲가족·친척의 환경과 출신·사회 성분이 적대계층(과거의 지주·자본가·공직자·종교인·월남자·숙청자 등)에 속하지 않는 자 ▲고등중학교(6년제)졸업자 ▲만경대학원·혁명유자녀학원 등의 졸업자 ▲고등중학교 정도의 성인교육을 필한 자 등 출신성분과 사상성 위주로 제한하고 있다. 

    김정일을 비롯해 북한 내각의 부부장급 3분의 1이상이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으로 그동안 수만 명의 간부를 이 대학이 배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은 북한 독재 정권의 온상이다. 이런 대학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된 인물이 지원한 것이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관련자료] 북한의 '사이버 요원' 양성 기관

    2010년 6월8일 ‘제8회 국방정보보호 콘퍼런스’(국군기무사령부 주최)에서 배득식 당시 국군기무사령관은 “북한은 인민학교에서부터 영재를 선발해 해커 군관으로 양성하는 등 비대칭 전력인 사이버 부대를 전략적 차원에서 육성 중에 있다”고 밝혔다.
  • ▲ 북한의 사이버 남침/김필재 著
    ▲ 북한의 사이버 남침/김필재 著
    북한의 사이버 요원들은 전국의 시․도․군에 설립된 영재학교에서 최소 랭킹 3위 안에 드는 성적의 수재들이다. 

    이들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컴퓨터 회로와 주변장치(1년에 80시간), C와 C++언어 프로그램 작성법(280시간), 윈도우 조작체계(200시간) 등의 과목부터 배우기 시작해 3~4학년 때는 컴퓨터수학(120시간), 리눅스 프로그램 작성법(180시간), 자료구조와 알고리즘(200시간) 등을 습득한다. 5~6학년 때는 자연언어 처리와 인공지능(160시간), 컴퓨터통신과 네트워크(140시간), 인공지능언어(120시간) 등 이론과 실습을 모두 마친 뒤 졸업한다.
    이들 과목은 우리나라 대학으로 따지면 웬만한 4년제 대학 컴퓨터공학 전공 정규과목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또 이들은 매년 500시간에 가까운 컴퓨터 전문 교육을 받는데, 이는 남한의 대학 컴퓨터 전공학과 평균 교육 시간인 240~360시간보다 훨씬 많다.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학교 5학년부터는 90분 강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게 해킹에 필요한 컴퓨터 지식을 중학교 때 모두 배우게 된다. 이들에게는 각종 소프트웨어와 초고속 펜티엄급 컴퓨터 장비들이 아낌없이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혹독한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이후 북한 내 IT전문대학인 김일성종합대학 내 컴퓨터과학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내 정보기술대학, 평양컴퓨터기술대학, 함흥컴퓨터기술대학 등에 입학해 사이버 전문가(해커)로 거듭난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 정예학생들은 사이버공작 전문기관인 미림대학(김일군사대학), 모란봉대학, 압록강대학 등에 입학하게 된다. 

    미림대학(1986년 설립)은 평양시 사동구역 미림동에 있으며 컴퓨터를 이용해 軍 부대의 작전을 세우고 지휘․관리하며 군사장비 등을 도입․조정할 수 있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총참모부 산하의 5년제 대학으로 해마다 12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미림대학의 학생들은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기계대학, 평성이과대학 등 이공계 대학의 최우등생들과 평양시와 각 도의 제1고등중학교(영재학교)에서 가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다.

    북한은 미림대학 설립 초기 학교 운영을 위해 소련과 협조계약을 맺고 40여명의 컴퓨터전문가를 대학교수로 초빙했다. 그러나 동구권 붕괴 이후 소련의 컴퓨터 전문가들이 귀국함에 따라 이들에게서 배웠던 학생들과 이공과 계통의 대학교수 가운데 우수한 동구권 유학생들을 교수로 채용했다. 미림대학의 졸업생들은 각 군부대 자동화부 참모에서 전자전 지휘체계를 수립하고 있으며, 초창기 졸업생들로 사단급 이상 컴퓨터 지휘체계의 골격이 갖추어졌기 때문에 지금은 대대급에까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학생양성도 민간에서 선발하던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각 군부대 사병 가운데서 시험을 통해 뽑고 있다. 미림대학의 졸업생들은 정찰총국 산하 해킹 전문부대인 121국으로 우선 배치되고 있다.  
     
    모란봉대학(1997년 설립)은 정찰총국 소속으로 전산 정보처리, 암호해독, 해킹 등의 전문가를 양성한다. 모란봉 대학의 설립은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잠수함 침투 사건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강릉 잠수함 사건 직후 노동당 내에서는 작전부 산하 대남연락소에서 남파하는 북한 공작원과 남한 내 고정간첩들의 접촉을 통한 정보획득 방식에 대한 회의론이 강력히 제기됐고, 김정일 역시 이러한 의견을 적극 수렴해 모란봉 대학 설립을 전격 승인했다.

    대학의 학제는 5년제이며 해마다 30명의 신입생을 선발, 입학 시기부터 인민군 중위 계급을 부여하고 전원 합숙생활을 한다. 2학년 과정까지는 무술, 사격 등 특수훈련이 병행되며, 3학년부터 프로그램 언어습득, 통신감청, 암호해독, 해킹을 통한 정보획득 등의 훈련을 받는다.

    졸업생들은 대부분 정찰총국 또는 각 지역 대남연락소에 배치되어 韓․美․日 등 주변 국가 정보기관과 軍을 대상으로 정보수집, 프로그램 파괴 등 작전을 수행한다. 일부는 외화벌이와 국제기술 훈련 차원에서 조선컴퓨터센터(KCC)에 적을 두고 중국에 파견되기도 한다.

    2009년 7월11일자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모란봉대학은 그동안 북한 해커의 총본산으로 알려졌던 미림대학 보다 장비와 기술, 교과체계가 앞서고 있으며, 정찰총국 내에서조차 그 실체가 알려지지 않을 정도로 존재가 극비리에 부쳐져 있다고 한다. 

    압록강대학은 첩보요원 양성대학으로 외국어․전자통신․암호해석․사이버전을 가르친다. 이 대학의 한 해 졸업생 수는 약 100여명 정도로 해킹에 대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