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서울 본사, 고리, 월성 4개 원전본부 비상상황반 가동”
  • ▲ 한수원 내부자료를 해킹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은 25일 고리-월성 원전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다. ⓒ원전반대그룹 SNS 캡쳐
    ▲ 한수원 내부자료를 해킹한 자칭 '원전반대그룹'은 25일 고리-월성 원전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다. ⓒ원전반대그룹 SNS 캡쳐

    ‘원전반대그룹’이라는 해커의 공격은 결국 허풍이었던 걸까.

    25일 자정 무렵부터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지만, 오후 3시를 지난 지금까지도 별 다른 공격징후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 측은 “현재 서울 본사와 고리, 월성 등 4개 원전본부에 비상상황반을 3개조로 꾸려 가동 중이고 원전 건물과 발전소 주변에는 해병대 병력을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제어 시스템은 외부와 분리된 폐쇄망이기 때문에 원전 안전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자부는 “최악의 경우 원전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생겨도 현재 예비전력이 1,000만 Kw 이상이어서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원전반대그룹’이라고 밝힌 해커의 협박에 긴장하고 있는 모습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청와대조차 25일 ‘사이버안보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체제에 들어갔다.

    한편 검찰 합동수사단은 자칭 ‘원전반대그룹’이 중국 선양 IP로 한수원을 공격했으며, 2년 동안 가명으로 한국의 VPN(가상 사설망)을 사용한 증거를 찾아내 중국 측에 사법 협조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국내 언론들은 중국 선양이 북한 정찰총국 사이버 부대의 주요 거점이라는 점을 들어 ‘원전반대그룹’이 북한 사이버 부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IT 보안전문가들을 인용해 “소니 픽쳐스 해킹과 ‘원전반대그룹’의 한수원 공격방식이 흡사하다”며 북한 사이버 부대의 공격일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 합동수사단이 지금까지 밝혀낸 사실만으로는 ‘원전반대그룹’의 정체를 파악할 수가 없어 한수원에 대한 협박과 원전 주변 주민들의 불안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