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 반기문 총장의 지원 기대한다”
  • 2일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갖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YTN 방송화면
    ▲ 2일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갖고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한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YTN 방송화면

    박근혜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신년 인사를 겸한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 등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말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의 남북 회담 제의에 대해 반기문 총장이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남북대화 재개와 북핵문제 해결을 통한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인권 문제, 북한 주민의 삶을 위한 지원 확대를 유엔과 함께 다뤄나갈 수 있도록 반기문 총장의 지원을 기대한다.”

    이에 반기문 사무총장은 “박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대한민국이 더욱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성과를 언급하며 “다자무대에서의 리더십 발휘를 감명깊게 생각하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 총장이 신년사에서 발표한 기후변화협약 체결과 새천년 개발목표 설정 등 유엔의 역점 사업과 관련해 “목표한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하며, 우리 정부도 필요한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유엔 기후정상회의 성과를 토대로 금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신기후체제가 출범되기를 기대하며, 한국은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유치국으로서 GCF 재원조성, 개도국에 대한 신개발 모델 제시 등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 노력에 대해서도 “에볼라 위기가 반 총장의 리더십과 국제사회의 단합된 공조 하에 조금씩 안정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며,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한국) 긴급구호대 의료진 1진은 이미 의료활동을 개시했고 이와 교체할 2~3진 파견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총장은 “올해는 유엔창설 70주년, 한국광복 70주년이 되는 중요한 해로 유엔은 기후변화 협약체결과 지속개발 성장목표 설정이라는 큰 과제를 갖고 있다”며 9월 말 열리는 포스트-2015 개발목표 특별정상회의와 제70차 유엔 총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과의 통화 일정이 알려지자 언론들은 ‘차기 대권 후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1위를 차지한 사실을 보도하며 양측의 통화 내용에 주목했다.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총장은 전체 응답자의 38.7%의 지지를 얻어 차기 대선주자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 9.8%, 박원순 서울시장 7.4%,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위원장 4.2%,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4.0% 순이었다.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서도 반기문 총장은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반 총장은 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24.4%의 지지를 얻어 다른 후보군을 10%p 차로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