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 “장마당에 팔던 마일드세븐 등 사라져 고위간부 불만”
  • ▲ 2015년 1월 1일부터 담배값이 2배로 뛰었다. 정부는 '금연'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세금을 더 걷기 위해서다. ⓒ조선닷컴 보도화면 캡쳐
    ▲ 2015년 1월 1일부터 담배값이 2배로 뛰었다. 정부는 '금연'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세금을 더 걷기 위해서다. ⓒ조선닷컴 보도화면 캡쳐

    2015년 1월 1일부터 한국 내 모든 카페, 호프집, 음식점에서는 ‘금연’을 해야 한다.

    단속에 적발될 경우 흡연자는 10만 원의 과태료를, 해당 가게는 1차 적발시 170만 원, 2차 적발시 330만 원, 3차 적발 시에는 5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담배값 또한 두 배 가량으로 올랐다. KT&G가 판매하는 담배는 2,500원 짜리가 4,500원에서 4,700원까지 올랐다. 수입담배들도 마찬가지로 2,700원 하던 것이 4,700원으로 올랐다.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는 ‘개피 담배’가 다시 등장하고, 전자담배의 인기가 갑자기 높아지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흡연하는 곳에서 동료나 친구들에게 “담배 한 개피만”이라며 구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것처럼 ‘담배 강도’도 등장했다. 실제 지방의 소형 편의점에서는 10대 강도가 담배 2갑을 훔쳐 도망가는 웃지못할 사건도 일어났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멍청한 지시’ 때문에 수입 담배들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北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장마당에서 노동당 고위간부들이 피우던 수입 담배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의 이야기다.

    “김정은이 양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지시한 후 대부분의 장마당에서 중국 담배가 아예 자취를 감췄고, 장마당 한쪽에 진열해 팔던 마일드 세븐이나, 피스(Peace) 같은 일본 담배들도 사라졌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최근 노동당 간부들에게 “우리 담배도 많은 데 왜 하필 외국 담배를 피우느냐”고 강하게 질책하며 “한두 개 상표를 만들더라도 (담배의) 질을 좋게 생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은의 이런 지시에 노동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게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다.

  • ▲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뇌물로 받아 피운다는 일제 담배 '피스'와 '호프'. 북한산 담배보다 6배 비싸다. ⓒ위키피디아 공개 사진
    ▲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뇌물로 받아 피운다는 일제 담배 '피스'와 '호프'. 북한산 담배보다 6배 비싸다. ⓒ위키피디아 공개 사진

    일본제 ‘피스’ 담배 등은 노동당의 군(郡) 책임비서 이상의 고위급이 즐겨 피우던 담배로, 가격이 한 갑에 4.2달러나 되는 고가여서 북한 사회에서는 ‘뇌물’로 통했다고 한다.

    이는 70센트 짜리 북한 담배 ‘여명’의 여섯 배 가격으로, 북한 사회에서 일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권력과 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의 지시로 일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되자 북한 고위간부들이 불평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수입 담배를 금지한 것은 “외국 문물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미이라로 보관 중인 애비 김정일이 1994년 내린 지시와도 비슷하다.

    김정일도 1994년 외화가 빠져 나가는 것을 막겠답시고 노동당 간부들에게 수입담배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정일으 영국제 ‘로스만스(Rothmans)’ 담배만을 피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지시는 없던 일이 됐다고 한다.

  • ▲ 이설주와 함께 한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김정은. 이설주가 임신했을 때도 '담배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이설주도 담배를 피우기에 개의치 않을 가능성도 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화면 캡쳐
    ▲ 이설주와 함께 한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김정은. 이설주가 임신했을 때도 '담배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이설주도 담배를 피우기에 개의치 않을 가능성도 있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 보도화면 캡쳐

    한편 김정은의 경우 10대 중반부터 담배를 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잘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는 “김정은이 10대 중반부터 담배를 피웠으며, 주로 프랑스제인 ‘입생로랑’을 피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김정은이 피우는 담배는 북한의 최고급 담배인 ‘7.27’이라는 소식도 있다.

    ‘7.27’ 담배는 어디를 가든, 누구와 있든 담배를 꼬나물고 있는 김정은의 전용 담배로,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김정은은 집권 이후 노동당에 ‘가짜 담배’로 외화를 벌던 경험을 살려 고급 담배를 생산하라고 지시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7.27’ 담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