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 발표 전 고위간부들에게 "전쟁준비"하라는 '비공개 방침' 하달
  • ▲ "내 말대로 했어? 남조선은 내가 말 한 마디 던지면 지들끼리 싸운다니까…."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대북유화책'을 주장하며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세력들이 할 말을 잃게 됐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내 말대로 했어? 남조선은 내가 말 한 마디 던지면 지들끼리 싸운다니까…." 김정은의 신년사 이후 '대북유화책'을 주장하며 남남갈등을 일으키는 세력들이 할 말을 잃게 됐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의 올해 신년사를 놓고 한국 사회에서는 “남북대화를 위해 ‘물밑 접촉’도 해야 한다” “대북 식량지원을 해야 한다”는 등의 대북 유화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비공개 방침’이 알려졌다. 지침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서 나오는 ‘대북 유화책 주장’은 모두 헛소리가 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北소식통으로부터 김정은이 신년사 발표 직전에 노동당 간부들을 대상으로 전달한 ‘비공개 방침’의 내용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통이 지난 12월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한 말이다.

    “지난 12월 30일 노동당 중앙당 비서처 ‘비준대상 간부’들을 대상으로 김정은의 비공개 방침들이 전달됐다. 방침 내용은 대부분 대남 전쟁준비와 북남관계와 관련된 것이다.”


    ‘비준대상 간부’란 “노동당 조직지도부와 간부부의 인사 대상 간부 중 당·정·군의 최고위직 간부”를 뜻한다.

    김정은이 최고위 간부들에게 전달한 ‘비공개 방침’ 중에는 ‘2015 통일대전’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다음은 김정은이 한 말이다.

    “내가 조국통일 대전을 빠른 기간 안에 할 것이라고 하니 5년 후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조국통일은 그보다 훨씬 빨리 될 것이다.”


    이 ‘비공개 방침’에는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남북대화’를 거듭 강조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도 소개돼 있다.

    “북남 사이에 불신을 없애야 (우리가 준비를 할) 시간을 벌 수 있고 외국의 투자를 유치해 전략물자를 더 빨리 확보할 수 있다. 이를 위한 결정적 조건을 만들기 위해 국방위원회가 나서야 한다.”


    해당 소식통은 “이 방침은 ‘신년사’ 내용을 토의하는 노동당 정치국 비공개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김정은의 신년사를 한국 사회가 믿으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전 방위적 공세와 함께 국방위원회 명의로 된 여러 조치들을 통해 남한에 재촉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침을 노동당 비서처 ‘비준급 고위 간부들’에게만 전달한 것은 신년사에서 나온 ‘남북대화 제안’에 크게 기대를 걸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는 것 같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또 다른 北소식통은 “김정은이 김정일식 선군정치를 계속 고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신년사에서 고위급 회담까지 언급하면서 ‘이산자 가족 상봉’을 외면한 것도 북남관계를 형식주의적인 틀에서 다루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비공개 방침’이 사실이라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최고위급 대화도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은 한국 사회의 내부 갈등을 조장하고, 대북 유화책을 억지로 끌어내 돈과 물자도 챙기고 대남 적화통일의 시기도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