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경 넘어 두만강변 조선족 마을 습격해 사람 죽이고 100위안 뺏어
  • "저, 저 간나 미친 거 아이가? 어따 총을 쏘네?" 한 북한군 탈영병이 국경지역에서 권총으로 조선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 중공 당국을 긴장케 만들었다. ⓒ뉴데일리
    ▲ "저, 저 간나 미친 거 아이가? 어따 총을 쏘네?" 한 북한군 탈영병이 국경지역에서 권총으로 조선족 4명을 살해한 사건이 일어나 중공 당국을 긴장케 만들었다. ⓒ뉴데일리

    북한군 병사가 권총을 들고 탈북, 中길림성 두만강변 조선족 마을을 습격해 4명을 살해하고 100위안을 뺏어 도주하다 출동한 중공군의 총에 맞고 체포됐다고 ‘동아일보’가 5일 보도했다.

    탈영병으로 추정되는 이 북한군 병사는 지난 12월 27일 오후 7시 30분 무렵, 두만강변 길림성 허룽시 난핑 마을에 권총을 들고 들어왔다.

    마을을 둘러보던 북한군 병사는 조선족 허 모 씨(60)집에 들어가 마당에 나와 있던 허 씨와 부엌에 있던 부인을 차례로 살해했다. 이어 이웃집에 있는 이 모 씨(70)의 집으로 쳐들어가 권총으로 이 씨 부부의 머리를 때려 살해했다고 한다.

    3명을 잇달아 살해한 북한군 병사는 또 다른 이웃집에 들어가 집주인 차 모 씨(70)에게서 100위안을 빼앗고 음식을 얻어먹은 뒤 달아났다. 같은 마을의 한족이 사는 집에는 들어갔다 그대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병사는 범행 후 두만강 상류 방향으로 도주하다가 자정 무렵 푸둥거우(釜洞溝) 마을 계곡에서 중공군과 중국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체포됐다고 한다. 이후 현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불명 상태라고 한다.

    북한군 병사가 자국민 4명을 총으로 살해했음에도 중국 공산당은 사건 보도를 전면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살해된 피해자들의 장례식 또한 사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연기됐다고 한다.

    중국 공산당은 중국과 북한 국경에서 북한군이 자국민을 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이례적이라고 판단, 현장에 공안과 군대를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북한군 탈영병이 中-北국경에서 중공 민간인 4명을 살해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북한 주민들의 탈북 루트가 아예 막히는 게 아니냐며 걱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