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후 서유럽서 “이슬람 모독” 이유로 협박 급증…반 고흐 손자 살해, 국회의원 협박
  • ▲ 7일 오전 11시 30분 무렵(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1구역에 있는 시사만평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찰 2명을 포함 1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순찰 중이던 경찰을 총으로 쏜 뒤 확인사살하는 테러범. ⓒ사건 직후 유튜브 게재 영상 캡쳐
    ▲ 7일 오전 11시 30분 무렵(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11구역에 있는 시사만평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경찰 2명을 포함 12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순찰 중이던 경찰을 총으로 쏜 뒤 확인사살하는 테러범. ⓒ사건 직후 유튜브 게재 영상 캡쳐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도심가에서 벌어진 테러로 경찰관 2명을 포함, 언론사 기자 등 12명이 숨졌다.

    테러범들은 파리 11구역에 있는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의 기자와 만평가, 직원들을 노리고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테러범의 신원을 확인한 결과 파리 북서부 젠빌리에르에서 태어나 자란 사이드 쿠아시(34), 셰리프 쿠아시(33) 형제와 하미드 무라드(18)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해 여름 테러조직 ISIS가 활동 중인 시리아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 가운데 하미드 무라드는 테러가 일어난 뒤 SNS에 자신의 얼굴과 신원이 나도는 것을 보고, 당일 오후 11시 무렵 자수했다. 이어 쿠아시 형제가 대테러 부대와 경찰에 검거됐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 대테러 부대와 경찰, 정보기관을 동원해 다른 ‘공범’을 뒤쫓고 있다. 

    이들이 테러를 저지를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엡도’를 노리고 공격했다고 한다. 최소한 4명 이상으로 보이는 테러범들은 검은 곳과 복면을 쓰고 AK 자동소총과 RPG 로켓,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뒤 ‘샤를리 엡도’ 직원인지 아닌지 사람들에게 확인하고 다니며 사람들을 죽였다고 전했다.

    현재 유튜브 등에 올라와 있는 목격자들의 촬영 영상을 보면, 경찰이 이들을 저지하려 하자 총을 쏜 뒤 확인사살하는 모습까지 올라와 있다. ‘샤를리 엡도’가 입주한 건물 주변에서는 길 가는 행인들을 향해서까지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샤를리 엡도’ 테러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는 알 카에다 예멘 지부다. 그렇게 언론에 알리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이날 테러로 경찰 2명과 ‘샤를리 엡도’의 편집장과 만평가, 기자, 직원 10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들이 ‘샤를리 엡도’에 테러를 저지른 이유는 이슬람이 ‘선지자’라고 부르는 ‘무함마드’를 풍자만화의 소재로 썼다는 이유 때문이다. 


    무슬림들, 2011년에도 ‘풍자 만평’ 이유로
    ‘샤를리 엡도’ 방화테러


    ‘샤를리 엡도’는 애초부터 유명인과 권력층, 종교 지도자들을 풍자하고 비판하는 만평으로 유명한 잡지였다. 교황이든 예수든 부처든 이들의 ‘풍자’를 피하지 못했다고 한다.

  • ▲ 테러 공격을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게재한 만평. 이 잡지의 풍자 대상에는 예수, 교황, 부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유독 무슬림들만 이에 대해 '발작'한다. ⓒYTN 관련 보도영상 캡쳐
    ▲ 테러 공격을 당한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게재한 만평. 이 잡지의 풍자 대상에는 예수, 교황, 부처도 예외가 아니었다. 하지만 유독 무슬림들만 이에 대해 '발작'한다. ⓒYTN 관련 보도영상 캡쳐

    ‘샤를리 엡도’가 처음으로 마호메트와 이슬람에 대해 풍자를 시작한 것은 2006년 초부터.

    이때 ‘무함마드는 근본주의 세력에 압도당했다’는 제목으로 “미친 X들에게 사랑받는 건 힘들어”라며 눈물을 흘리는 만평을 게재했다.

    ‘샤를리 엡도’가 이 같은 만평을 게재하게 된 것은 2005년 9월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 포스텐’에 실렸던 12컷 짜리 만평의 영향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9월 덴마크 일간지 ‘윌란스 포스텐’이 ‘무함마드’가 폭탄을 터번 대신 머리에 두르고 있고, 자살폭탄 테러범에게 “천국에 니들을 위한 여자가 없다”고 말하는 모습 등이 실려 있다.

    이를 본 전 세계 무슬림들이 덴마크 정부와 ‘윌란스 포스텐’을 협박하자, 프랑스의 ‘프랑스 수아르’, 독일 ‘디 벨트’, 이탈리아 ‘라 스탐파’ 등 유럽 7개 언론사가 이 만평을 실었다. ‘샤를리 엡도’는 한 해가 지난 뒤 ‘윌란스 포스텐’의 만평과 함께 새로운 만평을 실은 것이었다.

    무슬림들은 또 협박을 가하기 시작했으나 ‘샤를리 엡도’는 “이슬람 세력이 ‘종교적 전체주의’로 나치즘이나 파시즘처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12명의 만평가 선언문을 싣는 등 굴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무함마드 풍자 만평’을 싣기 시작했다.

    ‘샤를리 엡도’는 2011년 11월에는 ‘재스민 혁명’ 뒤 북아프리카 곳곳에서 내전을 벌인 수니파 살라피스트 무슬림들을 비판하기 위해 ‘샤리아 엡도’라는 특별판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를 본 무슬림들은 ‘샤를리 엡도’ 사무실로 쳐들어가 사무실에 방화 테러를 가하고, 홈페이지를 해킹했다. 

    ‘샤를리 엡도’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자신들이 당한 협박과 테러를 소재로 2012년 9월 이후에는 ‘건드릴 수 없는’과 ‘이슬람 세계를 흥분하게 만든 영화’라는 제목으로 또 다시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했다.

    ‘샤를리 엡도’의 만평이 나가자 무슬림 국가에 있는 프랑스 외교공관은 비상경계에 들어갔으며, 해외에 있는 20여 개의 프랑스 학교들은 휴교를 하기도 했다. 


    프랑스 테러…서유럽의 이슬람, 이미 ‘을’ 빙자한 ‘갑’


    주간지 ‘샤를리 엡도’에 대한 이 같은 온갖 테러와 협박은 사실 10년 전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2000년을 넘기면서부터 서유럽에서는 이민자와 불법체류자가 대부분인 무슬림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프랑스, 독일 좌파들이 내세우는 ‘똘레랑스(관용)’ 정책을 내걸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정식 법률로 채택하고 이에 따른 처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샤리아’를 법률로 할 경우 다른 모든 종교는 ‘불법’이 된다.

    그럼에도 유럽 좌파 지식인들이 ‘영원한 을(乙)’로 둔갑시킨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차별금지법 위반’이라며 고소해 입을 막고, 자신들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사회 갈등을 야기했다.

    이런 ‘자칭 을’ 무슬림 세력들이 기존 사회 구성원을 핍박하고 전횡을 저지르는 데 대해 예술인들부터 반발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테러’와 ‘협박’이었다.

    2004년 네델란드에서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손자인 영화감독 테오 반 고흐가 살해당했다. ‘피트나(Fitna, 투쟁)’라는 영화가 “무함마드와 이슬람을 모독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영화의 원작을 쓴 소말리아 출신 네델란드 국회의원 아얀 히르시 알리, 영화 제작자 게르트 빌더스 등은 지금도 무슬림의 테러와 암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 ▲ 서유럽에서는 무슬림이 '슈퍼 갑'이다. 영국 런던의 '샤리아 율법구역'. 영국 법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다. ⓒ뉴데일리 DB
    ▲ 서유럽에서는 무슬림이 '슈퍼 갑'이다. 영국 런던의 '샤리아 율법구역'. 영국 법이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다. ⓒ뉴데일리 DB

    이후 서유럽 복지정책의 혜택만 받을 뿐 납세, 법 준수, 교육 등 ‘국민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심지어 자신이 이민 간 나라의 언어도 배우지 않고, 종교를 강요하는 무슬림이 나라마다 전체 인구의 3~5%까지 늘어나자 ‘토박이’ 유럽 국민들 사이에서는 ‘反이슬람 정서’가 극심해 졌다.

    하지만 2005년 11월 초 프랑스 전역에서 일어난 ‘이슬람 폭동’을 시작으로 서유럽 무슬림 세력들은 ‘을’의 가면을 벗어던졌다. 이미 ‘건드릴 수 없는 甲’이 되어버린 것이다(프랑스 영화 ‘13구역’의 경우 이미 ‘치외법권 지역’이 돼 버린 무슬림 집단거주지를 묘사한 것이다).

    서유럽 국가들은 이후 조심스럽게 ‘다문화 정책’과 ‘똘레랑스 정신’을 바꾸려 시도하고 있지만, 각국에서 ‘문화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좌파 지식인과 언론 탓에 어쩌지를 못하고 있다.

  • ▲ 2005년 11월초 일어난 프랑스의 이슬람 폭동. 폭동이 일어난 이유는 "경찰을 보고 도망치던 무슬림 청소년이 변압기 시설로 도망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폭동은 곧 서유럽 전체로 번졌다. ⓒ뉴데일리 DB
    ▲ 2005년 11월초 일어난 프랑스의 이슬람 폭동. 폭동이 일어난 이유는 "경찰을 보고 도망치던 무슬림 청소년이 변압기 시설로 도망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폭동은 곧 서유럽 전체로 번졌다. ⓒ뉴데일리 DB

    한편, 프랑스 등 서유럽의 이런 사정을 잘 아는 국내 일부 인사들은 최근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이 발의한 ‘이주아동권리보장법’이 통과되고, 새민련이 일부 새누리당 의원과 손을 잡고 제정하려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예를 들며, “프랑스의 테러, 폭동을 보면 한국에서도 10년 이내에 저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