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국영항공사 ‘고려항공’ 페이스북 해킹당해…김정은 우는 사진 등으로 채워져
  • ▲ 자칭 '사이버 칼리프'가 해킹한 北국영항공사 고려항공의 페이스북. ⓒ고려항공 페이스북 캡쳐
    ▲ 자칭 '사이버 칼리프'가 해킹한 北국영항공사 고려항공의 페이스북. ⓒ고려항공 페이스북 캡쳐

    “이 ‘우는 돼지XX 보소~!”


    '자칭 최고존엄' 김정은이 이제는 테러리스트를 사칭하는 초보 해커에게까지 능욕을 당하고 있다.

    ‘사이버 칼리프(CyberCaliphate)’를 자칭하는 해커들이 14일 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 페이스북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커들은 고려향공 페이스북에 ISIS 조직원들이 총을 들고 차 위에서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의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김정은이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질질 짜는 사진 등 7건의 게시물을 올려 놓고 북한을 놀렸다.

    해커들은 김정은이 우는 사진에다 ‘우는 돼지’라는 설명을 달아 조롱하기도 했다. 무슬림에게 '돼지'는 최악의 욕설로 통한다.

    고려항공 페이스북에 실렸던 기존 게시물은 해커들이 모두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은 고려항공 페이스북을 난장판으로 만든 뒤 “북한은 공산주의 깡패국가다. 중국 공산주의 깡패들과 함께 이슬람 전사의 적들과 공조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문을 남겼다.

    고려항공 페이스북을 해킹한 ‘사이버 칼리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 전산망을 해킹했다며, 온라인에 주한미군과 미군 관련 자료들을 공개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들이 올린 자료는 ‘전미과학자협회(FAS)’와 美대학 연구소 등이 이미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확인돼, 美정부는 이들이 ‘진짜 해커’라기 보다는 무슬림 테러조직에 동조하는 세력인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이 터지자, “우리 북조선은 그 어떠한 테러에도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리수용 외무상 명의로 프랑스 정부에 위로 전문을 보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