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5월 러시아 승전 기념행사 참석에 청와대 신중론 견지
  • 청와대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할지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말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이 기념행사 초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러시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은 상태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과 김정은이 한반도가 아닌 제3국에서 조우할 가능성을 두고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5월 일정은 아직 확정된게 없고, 여러가지 일들이 경합을 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검토할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브리핑 직후 민경욱 대변인과 출입기자들이 나눈 대화 내용이다.

    기자: 김정은이 5월 러시아 행사에 방문한다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하는가?

    민경욱 대변인: 5월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여러 일정들이 경합하는 상황인데 검토할 내용이다. 결정된 바 없다.

    기자: 검토한다는 뜻은 무엇인가?

    민경욱 대변인: 검토라고 하면 긍정적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도 있고, 결정되지 않았다는 문맥에서 쓰일 때도 있다.

    기자: 그러면 여기서는 무슨 뜻인가?

    민경욱 대변인: 여러 분이 판단해주시라. 결정되지 않았다. (말을 아끼는 모습)

    기자: 러시아에 언제까지 참석하겠다고 통보해야 하는 기한이 있나?

    민경욱 대변인: 빨리 할수록 좋다. ASAP(As soon as possible), RSVP( répondez s'il vous plaît : please reply), 상식선에서 드리는 답변이다.

    기자: 다른 국가들의 참석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민경욱 대변인: 그 부분은 외교부가 잘 알고있다. 제가 답변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일정 문제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감안하고 결정하게 되는데 5월 일정이니까 아직 시간이 있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다.

    기자: 김정은이 참석한다는 것을 알게된 게 대통령의 행사 참석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가?

    민경욱 대변인: 보도상으로 보면 (김정은이) 긍정적인 답을 보내왔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쪽에서 서둘러서 입장을 발표할 계제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