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러시아 승전 70주년 기념식 참석 통보, 반둥회의 기념식도 참석 가능
  • ▲ "저도 오란 말이죠? 히힛, 감사합니다." 김정은의 첫 국제무대 데뷔가 오는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리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저도 오란 말이죠? 히힛, 감사합니다." 김정은의 첫 국제무대 데뷔가 오는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리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의 국제무대 데뷔가 당초 예상됐던 5월 보다 한 달 앞당겨질 가능성이 생겼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1955년 4월 열렸던 비동맹 국가 모임인 ‘반둥회의’ 60주년 기념식에 한국과 함께 북한에게도 초청장을 띄웠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반둥회의 개최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4월 22일부터 이틀 동안 자카르타에서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를, 24일에는 반둥에서 기념행사를 열 계획이다. 여기에 남북한을 포함, 관련 국가들에게 일정을 알렸고 조만간 공식 초청장을 보낼 것이라고 한다.

    정부는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때부터 반둥회의 이후 제3세계(비동맹국가)를 상대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여왔다. 김일성은 1965년 반둥회의에 참석해 직접 연설을 할 정도로 김씨 일가의 역사에서는 의미가 깊은데다 ‘김일성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는 김정은이 반드시 가고 싶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이번 반둥회의 기념식에는 중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게 관례였기 때문에 중국과의 정상회담도 해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북한에게는 러시아의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식보다 반둥회의 기념행사가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반둥회의에는 한국 고위급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2005년 반둥회의 50주년 기념행사 당시에는 이해찬 국무총리가 북한 대표로 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기도 했다.

    정부는 “아직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답하지만, 제3세계를 대상으로 ‘새마을 운동’ 보급에 열을 올리는 박근혜 정부로서는 참석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 ▲ 1955년 첫 반둥회의가 열렸던 반둥 메르데카 빌딩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 1955년 첫 반둥회의가 열렸던 반둥 메르데카 빌딩 모습.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김정은의 첫 국제무대가 될 수도 있는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는 냉전 시작 후 제3세계를 이어주는 ‘반둥회의’를 기념하는 것이다. 

    1955년 4월 18일부터 24일까지 열렸던 반둥회의는 ‘비동맹 운동(NAM)’의 시초로 여겨진다.

    당시 모인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냉전을 주도하는 미국과 소련 주도의 외교노선에서 탈피, 자주적인 외교를 펼칠 것을 결의했다. 중국과 인도는 반둥회의를 통해 제3세계에 상당한 정치·외교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