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기 실종, IS 가입 실종자에 보내는 편지..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려
  • 서울시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전교조 소속 정 모 교사가 지난 26일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린 '시리아에 있을 김군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 원문.ⓒ 출처 조선일보
    ▲ 서울시 한 중학교에 재직 중인 전교조 소속 정 모 교사가 지난 26일 전교조 홈페이지에 올린 '시리아에 있을 김군에게'라는 제목의 게시글 원문.ⓒ 출처 조선일보

    서울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이슬람국가) 가입 의혹을 받고 있는 실종된 김모(18)군 사건과 관련돼, “IS 참가를 꿈꾸는 청년들을 이해해줘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정 교사는 “자네가 왜 거기 갔을까, 그 곡절과 연유부터 헤아리고 싶고, 성급하게 돌아오라고 외치고 싶지 않네”라고 말해, ‘상식 밖’이란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정 교사는 이런 내용이 담긴 글을 지난 26일 전교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다.

    정 교사는 ‘시리아에 있을 김군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글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는 잘나가는 북쪽(미국·유럽)과 무너지고 쪼그라드는 남쪽(아시아·아프리카) 사이에 골이 더 깊어지고, 남쪽 민중의 설움과 절망이 더 깊어져서 그런 것”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를 비롯한 테러집단을 두둔하는 듯한 주장을 폈다.

    이어 정 교사는 “주류언론들이 강대국에 대드는 짓은 패륜으로 몰아붙이고, 민중에게 해코지하는 일은 별것 아닌 양 무심하게 넘어가는 것은 참으로 낯짝 두꺼운 위선이지” 등의 표현을 빌려, 자본주의에 대한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정 교사의 이런 주장은, 역사를 ‘자본가와 이에 대항하는 민중의 투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민중사관’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이런 시각은, 자본주의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필연적으로 친북, 반미, 반대한민국적 사고로 이어진다.

    정 교사의 편지를 두고, 전교조 교사들의 국가관이나 가치관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반증이란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 교사의 편지와 관련돼, 서울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사로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에 편향된 정치적 논리를 올린 것 자체가 문제”라며,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섣부른 판단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커지자 교육부는, 정 교사의 글이 공무원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