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국제공항서 폭탄 2개 발견해 뇌관 제거…도심 광장서는 사제폭탄 폭발
  • 사제폭탄 2개가 발견된 카이로 국제공항 제1터미널 모습. 다행히 폭탄은 폭발 전 제거됐다. ⓒ카이로 국제공항 정보 사이트 캡쳐
    ▲ 사제폭탄 2개가 발견된 카이로 국제공항 제1터미널 모습. 다행히 폭탄은 폭발 전 제거됐다. ⓒ카이로 국제공항 정보 사이트 캡쳐


    알 카에다, ISIS와 같은 테러 조직들이 지금처럼 확산된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조직은 이집트를 기반으로 한 ‘무슬림 형제단’이다.

    최근 이집트에서 빈발하는 폭탄 테러와 ‘무슬림 형제단’ 사이에 관련이 있는 걸까. 현지 군부 정권은 그렇게 보는 분위기다.

    이집트 현지 언론들은 3일(현지시간), 이집트 공안당국이 카이로 국제공항 입국 터미널 주변에서 폭탄 2개를 발견, 뇌관을 제거해 안전을 확보했으며, 이후 공항 주변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공안당국이 발견한 사제폭탄은 원격조종으로 터뜨릴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었으며, 현재 CCTV 영상 판독을 통해 범인을 추적 중이라고 한다.

    카이로 국제공항에서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카이로 도심에서는 사제폭탄이 터졌다. 현지 언론들은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근처에서 터진 사제폭탄 때문에 주변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고, 보행자 2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 지난 1월 30일 카이도 도심에서 일어난 사제폭탄 폭발로 차량이 불타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이집트 시민혁명'을 전후해 카이로 곳곳에서 사제폭탄 테러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월드 뷸레틴 넷 화면 캡쳐
    ▲ 지난 1월 30일 카이도 도심에서 일어난 사제폭탄 폭발로 차량이 불타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이집트 시민혁명'을 전후해 카이로 곳곳에서 사제폭탄 테러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월드 뷸레틴 넷 화면 캡쳐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이날 카이로 곳곳에서 시도된 ‘폭탄 테러’가 ‘무슬림 형제단’ 잔당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일어난 이집트 시민혁명은 무바라크 독재정권을 물러나게 했지만, 수니파 살라피스트 조직인 ‘무슬림 형제단’을 정당으로 만들었고, 이들이 지지하는 무르시가 집권토록 만들었다.

    무르시 정권은 무슬림 신정국가 건설을 요구하는 ‘무슬림 형제단’과 세속주의 및 주변국과의 평화를 요구하는 군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 2013년 7월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후 군부 정권은 ‘무슬림 형제단’을 불법단체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탄압을 했지만, ‘무슬림 형제단’ 조직원과 그 지지 세력은 지하로 숨어들어 정부를 대상으로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그 가운데 시나이 반도 일대에서 활동하는 ‘안사르 베이트 알 마크니스’가 ‘무슬림 형제단’과 무르시 정권의 지지하는 대표적인 세력이다.

  •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美안보정책센터 홈페이지 캡쳐
    ▲ 무슬림 형제단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 ⓒ美안보정책센터 홈페이지 캡쳐

    최근 이집트에서는 테러조직 ISIS를 지지하는 일부 ‘무슬림 형제단’ 회원들이 폭력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지난 1월 25일 ‘이집트 시민혁명’ 4주년을 맞는 날에는 카이로에서 반군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40여 명이 사망했다.

    이집트 군부 정권은 이후 ‘무슬림 형제단’ 관계자와 지지자 등 516명을 체포했다. 하지만 군부 정권과 '무슬림 형제단' 간의 긴장은 갈수록 팽팽해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