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공군, 5일 전투기 전력 30% 동원해 테러조직 ISIS 공습 후 귀환
  • ▲ 개신교계에서 장례식 찬송가로 널리 쓰이는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의 CD 표지. ⓒ찬송가 판매업체 홈페이지 캡쳐
    ▲ 개신교계에서 장례식 찬송가로 널리 쓰이는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의 CD 표지. ⓒ찬송가 판매업체 홈페이지 캡쳐

    “요단강 건너가 만나리~!”


    개신교계에서 자주 부르는 장례식 찬송가다. 성경에 나오는 ‘요단강’이 바로 요르단강이다.

    테러조직 ISIS에 대해 ‘피의 복수’ ‘무자비한 복수’를 다짐한 요르단 공군이 테러범들을 ‘요단강 건너가게’ 만들었다.

    IB 타임즈,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요르단 공군은 4일 10여 대의 전투기로 이라크 모술 지역의 ISIS 기지를 공습한 데 이어 5일(현지시간)에는 30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ISIS의 본부가 있는 시리아 북부 락까 일대를 폭격했다고 한다.

  • ▲ 출격 준비 중인 요르딘 공군의 F-16A 전투기들. ⓒ요르단 공군 홍보영상 캡쳐
    ▲ 출격 준비 중인 요르딘 공군의 F-16A 전투기들. ⓒ요르단 공군 홍보영상 캡쳐

    5일 폭격은 요르단 공군이 가진 전투기 전력(F-16 58대, F-5 28대)의 30% 이상을 동원한 작전으로, 요르단 공군이 ISIS에 대해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보여준다.  

    현재까지 요르단 공군의 구체적인 전과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요르단 안팎에서는 4일과 5일 공습으로 최소한 100여 명 가까운 ISIS 조직원을 사살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일 공습에서는 ISIS의 모술 지역 사령관인 ‘카세베의 왕자’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내가 직접 전투기를 몰고 ISIS 그 X같은 개XX들을 죽여버리겠다”며 격분했던 요르단 국왕 ‘압둘라 이븐 후세인 2세(이하 압둘라 2세)’는 ISIS에게 살해당한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가족을 찾아 위로했다.

    수도 암만에서 100km 떨어진, 알카사스베 중위의 고향 카라크에 차려진 조문소를 찾은 압둘라 2세는 중위의 부친을 껴안으며 위로를 전했다.

    요르단 국영TV는 이날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를 기리기 위해 공군 전투기들이 카라크와 수도 암만 상공에서 추모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 ▲ ISIS에게 살해당한 마즈 알카사스베의 부친을 껴안고 위로하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요르단 왕실 홍보 텀블러 캡쳐
    ▲ ISIS에게 살해당한 마즈 알카사스베의 부친을 껴안고 위로하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요르단 왕실 홍보 텀블러 캡쳐

    현재 전 세계 언론은 압둘라 2세가 직접 전투기를 타고 공습에 나설 것인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압둘라 2세는 미국 방문 중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가 살해된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한 뒤 ‘무자비한 응징’을 선포한 뒤 공군 사령부에 “나도 공습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압둘라 2세는 귀국 후 사지다 알 리사위 등 테러범 2명을 처형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SIS에 대한 복수는 이제 시작이다. 우리는 우리의 믿음과 가치, 인간이 가진 원칙을 지키고자 이 전쟁을 하고 있다. 우리는 ISIS에게 '무자비한 전쟁'을 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의 은신처를 없애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요르단 군 총사령관이 국왕이 직접 한 말이기에 앞으로도 ISIS 조직원들은 계속 '요단강을 건너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 지난 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퍼진 사진. 과거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5일(현지시간) 압둘라 2세가 직접 ISIS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 세계 언론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공습참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위터 캡쳐
    ▲ 지난 4일 밤(현지시간) 트위터에 퍼진 사진. 과거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5일(현지시간) 압둘라 2세가 직접 ISIS 공습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 세계 언론들의 이목이 쏠렸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공습참가 사실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트위터 캡쳐

    이처럼 “테러조직 ISIS에게 ‘피의 복수’를 해달라”고 외치던 국민들의 요구를 직접 실천하려는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1962년 1월 30일 생으로, 이슬람교를 세운 선지자 ‘무함마드’의 43대 직계손이기도 하다.

    미국과 영국에서 교육을 받았고, 1980년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에 입학, 졸업과 동시에 소위로 임관했다. 요르단 육군 장교로 복무하면서, 전투기 조종사 자격, 특수부대원을 대상으로 하는 고공낙하 교육 등을 받았다.

    군 복무 중 미국, 영국 유학을 다녀왔고, 1998년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중동 최강'으로 평가받는 요르단 특전사령관을 맡기도 했다.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직계손이다 보니 무슬림 국가들과 ISIS뿐만 아니라 무슬림 테러조직들도 그가 가진 권위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