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금모금 부진 등으로 차질을 빚어온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의 건립사업이 8일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2일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한국 정신대 문제 대책 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박물관 착공식을 오는 8일 갖기로 했다.
    박물관은 2010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서대문 독립공원 내 매점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1천233.21㎡(약 373평)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박물관에는 일제 식민지 역사와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의 피해와 인권문제 등을 보여주는 각종 자료가 전시된다.
    앞서 정대협은 지난 2004년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건립위원회'를 발족하면서 2007년 3월1일 박물관 공사를 시작해 1년 뒤에 개장하기로 했지만 이는 뜻대로 되지 않았고 향후 건립과정도 험로가 예상된다.
    우선 총 35억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비 마련이 제대로 안돼 지금까지의 모금액이 17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대협은 일단 착공식을 진행한 뒤 다양한 소규모 행사나 교회 모임 등을 직접 찾아다니며 나머지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한 모금 활동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물관이 독립공원의 성격상 맞지 않는다'며 독립공원 내 박물관 건립을 반대해 온 광복회 등 일부 독립유공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돼 사업 추진에 여전히 차질이 우려된다.
    유공단체들은 지난해 10월 서울시가 서대문 독립공원 내에 박물관 건축을 허가한 것과 관련 "순국선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정대협은 착공식을 기념해 11일부터 5일간 지하철 경북궁역에 있는 서울 메트로 미술관에서 `전쟁과 여성인권 국제전'을 개최한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