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해군사령관 어뢰정 사건 후 철직”

    김명식 사령관과 정치위원이 실전 배치했던 해군 어뢰정 분실 사고로 해임…
    외화벌이를 둘러싼 각종 비리가 적발되었다는 소문도.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 북한 해군을 총괄 지휘했던 김명식 사령관과 정치위원이 지난해 12월부터 공식무대에서 사라졌습니다. 복수의 북한 소식통은 이들의 철직이 각종 사건과 이권을 둘러싼 비리에 연루됐다고 전해왔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해군을 총괄 지휘했던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해군 내 당사업을 책임졌던 해군 정치위원이 지난해 12월경에 철직·해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통한 북한 소식통은 “지난해 12월 실전 배치했던 해군 어뢰정이 사라지는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사건 책임을 지고 김명식 사령관이 철직되고, 해군 정치위원이 해임되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 ▲ 북한 어뢰정들 (북한대사관이 공개한 6.25때 사진)=연합뉴스
    ▲ 북한 어뢰정들 (북한대사관이 공개한 6.25때 사진)=연합뉴스
  소식통은 “최근 외출 나온 북한 해군부대의 고급 군관(영관급 장교)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분실된 어뢰정은 어뢰를 다 장착된 상태이며, 사라진 원인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어뢰정이 사라진 지역이 동해인지 서해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실전 배치됐던 어뢰정 사건이 발생하자 북한 해군사령부는 발칵 뒤집혔고, 김명식 해군사령관과 정치위원은 전투장비 관리에 소홀했다는 책임을 지고 철직되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노동신문을 검색한 결과 김명식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13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서해 잠수함부대인 제189군부대 시찰에 동행했다는 보도 이후 공식 매체에서 사라졌습니다. 
  
  2월 13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북한군 육해공군 및 전략군 부대 장병들이 금수산 기념궁전 앞에서 반미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지만, 해군을 대표해 연설한 사람은 허상문 해군 부사령관이었습니다. 
  
  김명식은 2012년 해군사령관에 임명되면서 중장(소장)계급을 달았고, 2년 만에 상장(중장)으로 진급하면서 김정은 체제의 핵심 군부인사로 주목받았습니다. 
  
  김명식은 지난해 정전협정체결 61주년을 맞아 진행된 북한 육해공군 및 전략군 결의대회에서 “남해를 적들의 검붉은 피가 흐르는 죽음의 바다로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던 군부 강성인사입니다.
  
  한편, 최근 연락이 닿은 남포시의 소식통은 “해군사령관과 정치위원이 철직된 소문은 남포와 평양에도 널리 퍼져 웬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면서, “그가 해임된 것은 외화벌이를 둘러싼 각종 비리가 적발되었다는 소문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군부를 다잡기 위해 최근에도 변인선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을 숙청하는 등 군부 수뇌에 대한 숙청을 여전히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