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척결’ 이후 中 돈줄 뒨 상하이 태자당 vs. 시진핑 간 권력 투쟁 심화
  •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 2014년 7월 방한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박근혜 대통령. ⓒ뉴데일리 DB

    25일(현지시간) 反中공산당 매체 ‘보쉰’은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와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반대파에 의해 암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쉰’에 따르면,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부정부패 척결운동’으로 낙마한 공산당 간부들이 시진핑을 죽이기 위해 저격용 소총을 구입하는가 하면 회의실에 시한폭탄을 설치하거나 병원에 들렀을 때 독극물 주사를 놓으려는 시도를 했었다고 한다.

    ‘보쉰’의 이 같은 보도를 글자대로만 보면 “시진핑의 부정부패 척결 노력이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권력내부를 살펴보면, 시진핑 또한 ‘기득권’을 장악하기 위해 ‘기존의 기득권’ 세력과 싸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중국 대기업이다. 


    마윈의 ‘알리바바’, 세계를 속인 ‘정경유착’ 모델?


    연간 매출액 950억 달러. 2014년 9월 뉴욕 증시(NYSE)에서 250억 달러 규모의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B2B 전문기업. 1999년 2,000만 달러를 투자한 손정의에게 수익률 3,000%를 안겨준 기업.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알리바바’다.

    대부분의 한국 언론은 이 ‘알리바바’와 오너 마윈의 성공담을 전하느라 바쁘다. 1999년 무일푼으로 창업한 마윈이 수십조 원의 재산을 일구게 된 것을 전적으로 그의 ‘사업수완’ 덕분이라고 해설한다. 과연 그럴까.

  • 中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로고. 곧 한국에서도 보게 된다. ⓒ유어핀사이더 유럽 사이트 캡쳐
    ▲ 中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로고. 곧 한국에서도 보게 된다. ⓒ유어핀사이더 유럽 사이트 캡쳐

    2014년 8월 29일 ‘대기원시보’는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재미있는 보도를 했다. 시진핑과 ‘권력투쟁’ 중인 장쩌민 前공산당 총서기의 자녀와 ‘알리바바’ 간에 모종의 커넥션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따르면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 류윈산 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가 ‘알리바바’와 상부상조하는 관계라는 것이다.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은 1986년생으로 홍콩에 ‘보위캐피탈’을 설립했다. ‘보위캐피탈’의 유일한 등기이사인 장즈청은 ‘선라이즈’, ‘신다’ 등에 투자해 수억 달러를 벌었다. 2012년에는 알리바바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해 1억 달러 이상을 벌었다. 장즈청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3년 8월 15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해 ‘알리바바’에 투자했다.

    류러페이는 1973년생으로 2008년 설립된 ‘중신산업투자기금’ 대표를 맡고 있다. 류러페이는 ‘중신산업투자기금’ 대표로 있으면서 350억 위안(한화 6조 1,19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관리하면서 50개 종목에 투자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거액을 투자한 곳이 바로 ‘알리바바’였다.

    2014년 7월 21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은 충격적이다. 中공산당 원로의 자녀들이 중국 금융계를 좌지우지한다는 의미였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보위캐피탈’과 ‘중신산업투자기금’, 中공산당 원로 천 윈의 아들 천위안이 장악한 ‘국가개발은행’ 산하 투자기관인 국개금융, 원자바오의 아들 원윈쑹이 설립자인 ‘뉴 호라이즌 캐피탈’ 등이 마윈의 ‘알리바바’와 ‘공생관계’라고 한다.

    反공산당 매체 ‘대기원시보’는 지난 2월 13일 보도를 통해 “중공에서 정계와 재계의 유착은 보편적”이라면서 “특히 인지도 높은 기업과 상장기업은 더욱 그렇다”고 꼬집었다. 이는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 제임스 맥그래거가 10년 넘게 중공에서 특파원 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경험을 엮은 책 ‘중국 공산당의 비밀’에서도 상세히 파헤친 바 있다. 


    동양생명 삼킨 안방보험, ‘등소평 외손녀’ 덕에 성장


    잠깐 눈을 돌려 한국에서 유명한 中금융기업을 보자.

    지난 2월 17일 中금융그룹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1조 1,0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이 인수건은 한국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데 금융계에서는 무난히 승인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中공상은행이나 중국은행과 같이 한국에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닌 ‘안방보험’이 단번에 척하고 1조 원이 넘는 돈을 내놓자 놀라는 한국인들이 많다. 그런데 ‘안방보험’의 역사를 들으면 더 놀란다.

  • 국내 생보사 8위인 동양생명을 한 입에 먹은 中안방보험 그룹의 선전물. 그 뒤에는 덩샤오핑의 외손녀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기원시보 보도화면 캡쳐
    ▲ 국내 생보사 8위인 동양생명을 한 입에 먹은 中안방보험 그룹의 선전물. 그 뒤에는 덩샤오핑의 외손녀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대기원시보 보도화면 캡쳐

    ‘안방보험’은 2004년 설립된 금융기업이다. 그런데 설립 자본금이 5억 위안(한화 874억 3,500만 원)이나 된다. 대주주는 어떤 부자였을까. 바로 덩샤오핑 외손녀의 남편이었다. ‘안방보험 그룹’의 회장은 덩샤오핑 외손녀 줘란의 남편 ‘우샤오후이’다.

    그와 함께 ‘안방보험 그룹’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천샤오루’ 이사다. ‘천샤오루’ 이사의 부친은 中인민해방군을 창건한 10대 원수 중 한 명인 ‘천 이’ 前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다. 장인은 ‘리 위’ 前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다. 이 밖에도 中공산당 상무부 부부장(차관)을 지낸 룽융투 등이 이사를 맡고 있다.

    이들의 인맥 덕인지 ‘안방보험’은 2004년 창업 이래 공산당 고위층의 도움 없이는 할 수 없는 중국 대도시 도심 재개발투자, 타 금융기업 지분 매입 등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다. 2015년 초 자본금 규모는 1조 위안(174조 8,7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의 식탐은 엄청나다. 2014년 10월 美뉴욕의 유서깊은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힐튼 그룹으로부터 2조 원을 주고 인수했고, 12월에는 네델란드 금융기업 ‘델타로이드’의 벨기에 은행사업부를 2,725억 원을 주고 인수했다. 최근에는 美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사옥과 네델란드 비밧 보험을 사버렸다.

  • 곧 중국 기업이 될 동양생명. ⓒ뉴데일리 DB
    ▲ 곧 중국 기업이 될 동양생명. ⓒ뉴데일리 DB

    2014년에는 우리은행 지분 30%를 인수하려다 실패하기도 했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100년이 넘은 금융기업들을 사들이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마치 80년대 ‘거품경제’ 시절 일본 기업들이 세계 곳곳의 부동산을 사들이듯 기업사냥을 하는 ‘안방보험’을 본 해외 언론들은 “안방보험은 ‘훙얼다이(紅二代)’와 ‘훙싼다이(紅三代)’가 모인 곳”이라며 경멸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상하이 출신 태자당 ‘절멸’ 원하는 시진핑


    이 같은 ‘알리바바’와 ‘안방보험’은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내세운 시진핑에게는 훌륭한 목표물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훙얼다이’ ‘훙싼다이’ 등으로 표현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시진핑의 집권을 막으려 ‘쿠데타’를 모의했던 장쩌민 추종 세력들의 집합이기 때문이다.

    홍콩 빈과일보는 올초 장쩌민의 손자 장즈청, 류윈산 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의 아들 류러페이가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과 손잡고 중국 온라인 산업과 금융산업을 장악한 뒤 정권을 잡으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상하이 출신 ‘태자당’에 속하는 장즈청과 류러페이는 ‘인터넷 신귀족’과 함께 IT, 금융을 중국의 핵심산업으로 키운 뒤 정치 상황이 변하면 인맥을 정계로 진출시켜 정권을 장악하려는 ‘마스터플랜’을 세웠다는 것이다.

    2012년 2월 정권을 장악하기 전에도 ‘쿠데타 시도’로 심기가 불편한 시진핑 입장에서는 이런 장즈청과 류러페이가 마음에 들 리 없다. 게다가 당시 ‘쿠데타’는 모두 장쩌민의 측근들이 꾸민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어 시진핑은 이들을 ‘예의주시’ 해 왔다.

    2012년 2월 시진핑을 제거하려는 ‘쿠데타’는 장쩌민과 그의 오른팔 쩡칭훙이 주도하고, 저우융캉, 보시라이가 실행하려 했었다. 2014년 7월 16일에는 이 ‘쿠데타’를 모의한 고위층 명단이 SNS 웨이보를 통해 퍼졌는데, 여기에는 류윈산, 류러페이도 들어 있었다고 한다.

    류윈산은 시진핑이 권력을 장악했음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맡고 있는 문화선전 부문을 활용해 시진핑을 공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中공산당 정치국의 다른 위원들로부터 강한 경고를 받고 결국 비방을 중단했다.

  • 장쩌민과 후진타오, 쩡칭훙 등은 시진핑에게 "반부패운동을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YTN 관련보도화면 캡쳐
    ▲ 장쩌민과 후진타오, 쩡칭훙 등은 시진핑에게 "반부패운동을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왜 그랬을까. ⓒYTN 관련보도화면 캡쳐

    시진핑은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를 활용해 보시라이, 저우융캉 등은 모두 숙청한 상태다.

    하지만 덩샤오핑의 후계자였던 장쩌민, 그의 오른팔 쩡칭훙을 숙청할 정도의 ‘권력’은 가지지 못한 상태다. 이에 시진핑은 ‘적장을 잡으려면 그의 말을 쳐라’는 ‘삼십육계’를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로 ‘알리바바’와 ‘안방보험’ 등의 길들이기에 나서는 것이다. 


    위기에 처한 알리바바, 위기에 진입한 안방보험


    지난 1월 20일(현지시간) 美월스트리트저널은 매우 중요한 보도를 했다. ‘알리바바’에 투자해 큰 재미를 봤던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美투자자문사 ‘노버스 파트너스’의 리포트를 인용, 헤지펀드가 보유한 알리바바 지분이 3개월 만에 4%에서 2.7%로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동안 아파루사, 이튼 파크 캐피털, 하이필즈 캐피털, 오메가 어드바이저,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터스와 같은 대형 헤지펀드들이 알리바바의 주식 3억 주 가량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타이거 매니지먼트 산하 헤지펀드 또한 2014년 말 알리바바 주식 5억 달러 어치를 매각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또한 美투자자문사 알파 클론을 인용, “글로벌 헤지펀드의 알리바바 선호도가 7위에서 20위로 떨어졌다”는 소식도 전했다.

    알리바바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던 美포털 야후닷컴 또한 알리바바 주식 400억 달러어치를 별도로 분리해 법인을 설립, 마치 ‘위험관리(Risk Hedging)’를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 中알리바바의 오너 마윈. 한국에서는 그를 칭송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본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알리바바의 오너 마윈. 한국에서는 그를 칭송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본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역시 글로벌 헤지펀드의 정보력은 빨랐다. 며칠 뒤인 1월 28일(현지시간) 中국무원 산하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SAIC)이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에서는 짝퉁 제품과 기타 불법 제품 판매와 뇌물수수, 부당거래 등의 불법 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의 ‘알리바바 그룹에 대한 행정지도 작업 진행현황 백서’를 공개한 것이다.

    中SAIC는 “2014년 7월 조사를 끝냈지만 IPO에 영향을 끼칠까봐 이제 공개한다”면서 ‘알리바바’를 강하게 비난했다.

    中정부기관의 비판이 나오자마자 강하게 반발하던 ‘알리바바’ 측은 그러나 곧 납작 엎드렸다. 다음날부터 이틀 동안 美뉴욕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해 300억 달러(한화 약 32조 원)가 증발해버린 것이다. 이후 ‘알리바바’의 오너인 마윈은 수십여 차례 中공산당 고위층을 찾아가 면담을 하며 ‘살 길’을 찾느라 정신없는 모습을 보였다.

    덕분인지 ‘알리바바’는 中검찰에 고발을 당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알리바바’는 시진핑의 눈 밖에 나 있다는 것이 중화권 매체들의 평가다.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를 내세운 ‘안방보험’도 시진핑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2월 25일 대기원시보는 중국 현지 언론을 인용해 “안방보험이 사들인 민생은행 행장이 갑자기 정부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그룹 이사장 겸 CEO가 덩샤오핑 외손녀와 이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中정부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대기원시보는 “이에 대해 야오다펑 안방보험 그룹 부총재는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상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며 미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기원시보는 이와 함께 중국 매체 ‘신세기’가 보도한 ‘안방 대모험’이라는 기사도 소개했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그룹 이사장과 줘란의 부부관계는 이미 끝났으며, 덩샤오핑 집안에서는 가족회의를 열어 “안방보험 그룹은 더 이상 덩샤오핑 가문과 관련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대기원시보는 또한 지난 2월 9일자 ‘경제참고보’의 1면 기사를 소개하면서, 안방보험 그룹을 겨냥한 칼의 배후에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 매체는 1면 기사에서 “안방보험 그룹은 매우 급진적”이라면서 “안방보험 그룹이 무분별한 기업 인수 활동을 벌인다”고 비판했다. ‘경제참고보’는 中공산당 소속 신화사의 계열사다. 신화사는 中정보기관 '국가안전부(MSS)'의 관리를 받는다.

    이처럼 중국의 거대기업은 ‘자유시장경제’나 ‘자본주의’가 아니라 中공산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한국 정재계나 언론은 전혀 ‘경계’를 하지 않고 있다. 


    中공산당 손에 넘어가는 韓기업? 아니 한국 경제


    2014년 9월 7일 한국일보는 中거대기업에 넘어간 한국 기업들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아가방앤컴퍼니, 더 신화의 인터크루 캐주얼 브랜드, 여성복 업체 아비스타, 알짜 유아복 업체 서양 네트웍스 등 패션업체는 아예 중국 대기업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다음 카카오, CJ게임즈, 스마일게이트, 화이트 아웃, NSE 엔터테인먼트, 리로디드 스튜디오, 레드덕, 탑픽에 거액을 투자한 中게임업체 텐센트, 액토스 소프트와 아이덴티티 게임즈를 인수한 다른 中게임업체 샨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앞서 언급한 알리바바 또한 한국에 ‘알리바바 게임 코리아’라는 현지법인을 세운 뒤 파티 게임즈, 네시삼십분 등 한국 모바일 게임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 中알리바바 회장 마윈을 만나고 기뻐하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뉴데일리 DB
    ▲ 中알리바바 회장 마윈을 만나고 기뻐하는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뉴데일리 DB

    이 밖에도 中대기업들이 한국에 투자하거나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한국 재계와 다수의 언론들, 정치권은 이를 ‘외자유치’라며 좋아하기만 한다. 정말 그럴까.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공산당 고위층과 中공기업 다음으로 자주 접촉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중국 공산당의 비밀’을 쓴 파이낸셜 타임즈 중국 특파원 출신 ‘리처드 맥그래거’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로 성공하는 것은 시장질서에 따라 좌우되는 게 아니라 공산당에 대한 충성도에 달려있다”고 거듭 설명한 바 있다.

    해외 언론들 또한 中자본의 자국 기업 인수에 대해 점점 더 부정적인 반응과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당 독재체제’를 추구하는 세력이 조종하는 기업들의 투자를 받아봤자, 자국 경제에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서방 진영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여야 모두 中자본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있고, 심지어는 법률까지 바꿔 “돈만 내면 영주권을 주는 제도”까지 여기저기 만들어 놨다. 한국 대기업들은 ‘중국 10억 시장’이라는 환상에만 빠져 있을 뿐 그들의 실체에 대해서는 귀를 닫고 있다. 한국 언론 가운데 다수는 대기업이 주는 ‘광고 때문’인지 배후에 中공산당이 도사리고 있는 中대기업의 실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 국내 대기업들이 모인 전국경제인연합회(FKI)는 중국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모습을 보인다. 전경련은 늘 중국 경제를 치켜세운다. ⓒ뉴데일리 DB-전경련 제공
    ▲ 국내 대기업들이 모인 전국경제인연합회(FKI)는 중국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모습을 보인다. 전경련은 늘 중국 경제를 치켜세운다. ⓒ뉴데일리 DB-전경련 제공

    시진핑을 내세운 공산당청년당 세력과 장쩌민-쩡칭훙이 선두에 선 ‘상하이 태자당’ 출신들 간의 치열한 권력 투쟁으로 중국의 미래가 갈수록 불안해지는 탓에 리카싱을 비롯한 ‘돈 많은 화교들’과 ‘고위 공산당 간부 자녀들’은 이미 中본토를 떠나 미국, 캐나다, 유럽으로 도피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산당이 경제를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은 미국, EU 대기업들은 중국 투자를 대폭 축소하고, 현지 시설과 법인을 철수시키거나 이를 아세안 국가로 이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기업을 본국으로 불러들여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 삼성, SK, LG, 포스코 등 한국 대기업들은 오히려 中시장에 대한 설비 투자와 자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 내에서의 투자는 갈수록 줄이면서.

    中공산당이 경영하는 ‘시장질서’의 가장 큰 특징은 ‘불투명성’이다. 때문에 이미 시작되고 있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공식화되는 시점에서는 발을 뺄 수가 없어진다. 한국 대기업들은 자신들이 中공산당보다 더 ‘영악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니면 ‘대마불사(大馬不死)’라는 잘못된 생각을 아직까지 갖고 있는 걸까. 

    지금 추세대로라면 중국 경제가 ‘순식간에’ 무너질 때 한국 대기업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게 자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