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및 반항공군 제447부대 발사 당시 작전에 참가했던 14명의 전투비행사들…”
  • 북한은 2009년 4월 발사한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실패였음을 공개했다. 사진은 2012년 4월 '대포동 2호' 발사 장면.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북한은 2009년 4월 발사한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실패였음을 공개했다. 사진은 2012년 4월 '대포동 2호' 발사 장면.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북한이 2009년 4월 5일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시험이 실패하자 공군 조종사 14명이 미사일에 ‘자폭’했음이 北선전매체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김정은이 공군 부대를 방문한 내용을 전했다. 그런데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항공 및 반항공군 제447부대를 방문, ‘광명성 2호기’의 성과적 발사를 보장하기 위해 작전에 참가해 영웅적 위훈을 떨진 14명의 전투 비행사들의 위훈비를 돌아봤다”고 보도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최고사령관기 아래 14라는 수자를 형상한 위훈비에는 14명 육탄자폭용사들의 위훈을 전하는 비문이 새겨져있으며 그 밑에는 그들의 당시 소속, 직무와 이름이 부각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2009년 4월 5일 북한이 쏘아올린 ‘대포동 2호’ 미사일 시험이 실패로 끝났음을 보여준다.

    당시 북한은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북한 명칭 ‘은하 2호’)에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탑재, 위성궤도로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다. 北선전매체들은 이날 미사일 발사 때 김정일과 김정은도 참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이 2009년 4월 5일 오전 11시 30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인공위성은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고 밝혔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 대로라면, 북한은 2006년 7월 5일 ‘대포동 2호’ 미사일 첫 발사 때에 이어 2009년 4월 5일 발사에도 실패했다는 뜻이 된다.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가 실패하지 않았다면, 북한 공군 조종사 14명이 ‘육탄자폭’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후 2012년 4월 3차 발사 시험을 했다. 이때는 외국 언론들도 초청했다. 2012년 12월에는 4차 발사를 했다. 이때 한국 해군은 동해 상에 떨어진 추진 로켓 잔해를 인양, 분석했다. 

    북한이 만든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은 길이 35.8m, 직경 2.2m, 발사중량 약 80톤의 3단 액체연료 로켓으로 사정거리는 최소 4,000km에서 최대 1만 3,000km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