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사상 강요 60년 체제서 “반미투쟁 앞장서는 10억 무슬림, 진정한 친구”
  • ▲ "글쎄, 이슬람은 좋은 종교라니까. 우리처럼 미국에 맞서고 있잖아? 알라는 위대해!" 어쩌면 조만간 김정은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고 다닐 수도 있겠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글쎄, 이슬람은 좋은 종교라니까. 우리처럼 미국에 맞서고 있잖아? 알라는 위대해!" 어쩌면 조만간 김정은이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고 다닐 수도 있겠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김정은이 조만간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돌아다닐 것 같다. 이슬람에 대해 ‘오타쿠’ 같은 관심을 보이며 “우리 공화국의 진정한 동지”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대북방송 매체 ‘자유북한방송’은 최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이슬람에 과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과 접촉한 평양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도를 넘어 중앙당 배치기준에 이슬람을 연구한 김일성 종합대 종교과 학생들도 포함시키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 같은 김정은의 지시는 지금까지 김씨 일가가 60년 넘게 구축해놓은 ‘주체사상 유일지도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 북한에서 그 어떤 종교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김씨 일가가 ‘신’이자 ‘교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정은이 뜬금없이 이슬람을 존중해야 하며 무슬림(이슬람 신도)이야말로 우리 공화국의 진정한 친구“라고 떠들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는 본인 스스로 ‘신적 위치’를 깨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의 이야기다. 

    김정은은  ‘지금 미국과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우리 공화국과 전 세계 10억이 넘는 무슬림 신자들뿐이다. 그러기 때문에 그들은 우리와 한 배를 탄 동지이며 난 무슬림 신자들을 사랑한다’고 말해 선전일꾼들이 이를 우회적인 방법으로 선전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60년 넘게 종교가 뭔지 모르고 살던 북한 주민들에게 ‘이슬람’을 제대로 설명하기가 매우 까다롭다는 점, 최고지도자가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말한 것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은 여기서 더 나아가 김일성 생일 행사 때 북한을 방문하려는 무슬림에 대해서만 ‘무제한 입국’을 허락했다고 한다.

    “이 지시로 하여 태양절(4월 15일) 경축 행사에 들어오는 외국인들 중 이스라엘을 제외한 아랍인들만은 비자발급을 비롯한 별다른 조건 없이 무한정 입국이 허락되었다.”


    대신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는 무슬림은 ‘무조건 입국금지’라고 한다.

    ‘자유북한방송’은 1986년 9월 무슬림 테러조직이 김포공항에서 폭탄테러를 일으킨 사례를 설명하며 “일각에서는 김정은이 이슬람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오래 전부터 이슬람 세력과 친분을 쌓은 김일성-김정일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 김정은은 미국과 서방국가를 공격하는 무슬림 테러조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ISIS와 같은 무슬림 테러조직을 '돼지새끼'라고 경멸한다. 사진은 테러조직 ISIS 추종자가 해킹한 고려항공 페이스북. ⓒ고려항공 페이스북 캡쳐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김정은은 미국과 서방국가를 공격하는 무슬림 테러조직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ISIS와 같은 무슬림 테러조직을 '돼지새끼'라고 경멸한다. 사진은 테러조직 ISIS 추종자가 해킹한 고려항공 페이스북. ⓒ고려항공 페이스북 캡쳐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하지만 김정은이 최근 느닷없이 이슬람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미국과 한국에 대한 공격에서 ‘우군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 특히 ISIS나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과 ‘새로운 관계’를 맺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 서방 국가들에 맞서 테러를 저지르는 세력이 무슬림 테러조직 밖에 없고, 이들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무슬림들이 전 세계 16억 명이나 된다는 점에 착안해 이런 주장을 펼친다는 분석이다. 

    어쨌든 이슬람에 대한 김정은의 관심이 점점 더 깊어지면, 김정은이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치며 “불신자(不信者)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다닐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