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초 개성 나무심기 방북, 임 모 씨와 하부 조직원 3명도 동행”
  •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테러범 김기종. ⓒYTN 관련보도화면 캡쳐
    ▲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 테러범 김기종. ⓒYTN 관련보도화면 캡쳐

    마크 리퍼트 주한 美대사에게 테러를 가한 김기종이 2007년 4월 ‘왕재산 간첩단’ 사건 관계자들과 함께 방북했다고 조선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검경은 ‘우리마당 통일문화연구소’ 김기종 소장이 2007년 방북 당시 ‘왕재산 간첩단’ 사건 관련자들과 동행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과의 연관성을 집중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에 따르면 김기종은 1999년 1월부터 2007년 4월까지 7번 방북했다. 이 가운데 2006년 11월부터 2007년 4월 사이에만 6번 방북했다. 방북 목적은 개성시 봉동리에서 열린 ‘평화통일의 숲 나무심기’ 행사 참가였다.

    이 중 2007년 4월 김기종이 방북했을 때는 ‘왕재산 간첩단’의 인천 총책으로 알려진 임 모 씨와 하부 조직원 3명도 함께 방북했다고 한다. 당시 나무심기 행사는 ‘민족화합운동연합’이 주관했으며, 50여 단체 200여 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기종이 참가했었다는 2007년 4월초 개성 나무심기 행사 모습. ⓒ당시 프리존뉴스 전경웅 촬영
    ▲ 김기종이 참가했었다는 2007년 4월초 개성 나무심기 행사 모습. ⓒ당시 프리존뉴스 전경웅 촬영

    임 씨는 경기동부연합과 함께 주사파의 큰 줄기를 이루던 ‘인천연합’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씨는 북한으로부터 ‘관순봉’이라는 암호명을 부여받은 뒤 인천을 거점으로 2011년 공안 당국이 ‘왕재산’을 적발하기 전까지 민노총, 민노당(해산된 통진당의 옛이름) 인사 등을 적극적으로 포섭하는 활동을 벌였다.

    ‘왕재산 간첩단’이 적발된 뒤 임 씨는 2013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됐다.

    조선일보는 “김기종과 ‘왕재산 간첩단’ 연루자들 간의 연관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지만, 조사는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北노동당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 참가자. ⓒ당시 프리존뉴스 전경웅 촬영
    ▲ 北노동당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 참가자. ⓒ당시 프리존뉴스 전경웅 촬영

    당시는 ‘민족화합운동연합’을 포함해 ‘자칭 대북지원단체’ 수십여 곳과 민노당, 민노총, 전교조 등이 개성시에서 경쟁적으로 나무심기 행사를 벌일 때였고, 참여한 사람 숫자도 5,000여 명을 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공안 관계자는 행사 참여자들이 별다른 통제 없이 자유롭게 활동했던 점을 감안해 북한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기자가 당시 실제 참여해 본 바로는 나무심기 행사를 감시하기 위해, 수십여 명의 인민군이 멀리서 감시 중이었고, 한국 언론인들도 취재를 하던 상황이어서 대열을 이탈해 북한 노동당 관계자와 따로 만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북한과 그 이전에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나무심기 행사에서 북한 노동당 관계자와 따로 이야기를 나눌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였다.

  • 2007년 4월 초 개성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한 심상정 당시 민노당 의원이 어린이의 나무심기를 도와주고 있다. ⓒ당시 프리존뉴스 전경웅 촬영
    ▲ 2007년 4월 초 개성 나무심기 행사에 참가한 심상정 당시 민노당 의원이 어린이의 나무심기를 도와주고 있다. ⓒ당시 프리존뉴스 전경웅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