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조직원과 현지인 조직원 간 차별이 원인…심지어 조직원 사이에 총격전도
  • ▲ 점령지에서 주민들을 통제하는 테러조직 ISIS 조직원. ⓒ사우디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 점령지에서 주민들을 통제하는 테러조직 ISIS 조직원. ⓒ사우디 알 아라비야 보도화면 캡쳐

    테러조직 ISIS가 내부분열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도부는 집단 공개처형을 분열을 막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테러조직 ISIS 내부 분열의 가장 큰 원인은 외국인과 현지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한다. 외국인 조직원에게는 자동차, 집을 배정해주고 도시에서 지내도록 하는 반면 이라크, 시리아의 현지인 조직원들은 도시 밖 허름한 진지에서 생활하도록 지시하기 때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테러조직 ISIS의 지도부가 이처럼 현지인 조직원을 차별하자 총격전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자유시리아군(FSA)에서 탈주한 시리아인과 그 세력이 쿠웨이트 출신 조직원이 지휘하는 세력과 시리아-이라크 국경 도시 아부카말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테러조직 ISIS의 지도부는 이런 조직원들 간의 갈등과 내분을 봉합하기 위해 공개 집단처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 테러조직 ISIS가 점령한 지역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공개처형 모습. ⓒISIS 선전영상 캡쳐
    ▲ 테러조직 ISIS가 점령한 지역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공개처형 모습. ⓒISIS 선전영상 캡쳐

    ‘워싱턴 포스트’는 그 근거로 지난 2월, 시리아 북부 락까 지역에서 아시아人 시신 30~40여 구가 발견된 점과 ‘시리아인권관측기구(SOHR)’의 분석 리포트를 내놨다.

    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시리아 락까 지역에서 발견된 아시아人 시신은 테러조직 ISIS에서 탈출하려다 붙잡힌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SOHR은 지난 몇 주 동안 테러조직 ISIS가 120명의 조직원을 공개처형했는데, 이들 대부분이 탈출하다 붙잡힌 사람이었다는 분석을 내놨다.

    테러조직 ISIS가 이처럼 자기 조직원들에게도 가혹한 행동을 보이면서 내부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 포스트’의 분석이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를 전해들은 사람들은 한국인 ISIS 가담자 김 모 군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테러조직 ISIS는 자발적으로 가담한 조직원이라고 해도 쓸모가 없거나, 겁을 먹고 탈출하려고 하면 ‘인질’로 둔갑시켜 살해하거나 출신국가와 그 가족들에게 거액의 몸값을 요구하는 짓을 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