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장성택 측근 찾기에 혈안

    북한으로 이주한 재일동포 귀국자로 한때 함경북도 예술단에서 남성 무용배우로 활동했던
     오사성…장성택이 처형되기 직전 가족들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RFA (자유아시아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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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북한 사법당국이 장성택의 한 측근을 찾아내기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그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소식입니다. 김정은의 독촉에 수사는 계속하고 있지만 사법기관 간부들의 불평과 불안감만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사법기관들이 잠적한 장성택의 한 측근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됐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측이 되는 이 측근을 찾는 수사의 한계에 부닥친 간부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1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보위부가 잠적한 장성택의 측근을 찾아내는데 실패하면서 보위부 간부들이 바늘방석에 앉은 듯이 초조해하고 있다”며 “추적 대상은 오사성이라는 인물”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사성은 북한으로 이주한 재일동포 귀국자로 한때 함경북도 예술단에서 남성 무용배우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사성은 1990년대 초 일본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김일성의 생일에 순금으로 된 탑을 바쳤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오사성은 그 후 김정일의 외화자금을 벌어들이는 창구인 대흥관리국 산하 외화식당과 수출냉동 공장을 운영하며 함경북도 당, 보위부를 비롯한 권력기관들에 막강한 인맥을 구축하였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오사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오사성은 1992년에 생일 80돌을 맞은 김일성에게 순금으로 된 탑을 선물했다”며 “‘주체사상탑’을 형상한 금자탑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후 북한은 오사성에게 김일성상과 노력영웅 칭호를 수여했고 그는 중국, 러시아, 일본을 제집 드나들듯 하며 사업을 키워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특히 그는 장성택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라선시를 거점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함경북도에서 오사성을 모르면 간첩으로 불릴 만큼 유명해졌지만 그는 장성택이 처형되기 직전 가족들과 함께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는 겁니다. 북한 보위부는 그가 십중팔구 중국으로 도주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내 그의 행적에 수사를 집중해왔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오사성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자금을 숨겨 놓았기에 김정은이 아직도 그에 대한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며 “수사자금도 지원이 되지 않아 함경북도 보위부와 라선시 보위부가 자체자금으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수사기관의 불만을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사성에 대한 수사를 김정은이 끈질기게 독촉하고 있어 사건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사당국자들의 목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간부들이 떨고 있다”며 “중국 내 협조자의 안내로 이미 안전지대로 피신했을 오사성을 찾는 것은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는 게 수사기관의 목소리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