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제출 무력사용권 논의 상원 청문회서 카터 국방 발언…국무, 합참의장 ‘침묵’
  • ▲ 美언론들은 테러조직 IS 격퇴를 위한 무력사용권에 대해 논의한 美상원 청문회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美USA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 美언론들은 테러조직 IS 격퇴를 위한 무력사용권에 대해 논의한 美상원 청문회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美USA투데이 보도화면 캡쳐

    “공습만으로도 테러조직 ISIS를 끝장낼 수 있다”던 오바마 美대통령의 주장은 허언이었을까.

    美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국무장관,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ISIS와의 전쟁이 3년 안에 끝날 수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美언론들은 지난 11일(현지시간) 美워싱턴 의희에서 열린 IS 격퇴 무력사용권(AUMF) 관련 상원 청문회 상황을 보도했다.

    청문회에서 애쉬턴 카터 美국방장관이 심각한 표정으로 “ISIS를 격퇴하는 작전이 3년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말을 하자 청문회장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의 말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한다 해도 테러조직 ISIS를 격퇴하는 것이 금방 끝나지 않을 것이며, 다음 정권까지 넘어가는 ‘제2의 이라크 전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존 케리 국무장관, 마팀 뎀프시 합참의장이 애쉬턴 카터 국방장관의 발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분위기는 더욱 침울해졌다는 게 美언론들이 전한 청문회 모습이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무력사용권’에 대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도 못했다고 美언론들은 전했다.

    현재 민주당은 지상군 투입 자체에 반대하고 있고, 공화당은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요청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란과의 핵협상 문제를 걸고 넘어지며, 지상군 투입에 결사반대하기도 했다고.

    이처럼 ‘답 없는 청문회’는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테러조직 ISIS를 격퇴해도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세력을 확대할 수도 있어) 그 다음 상황이 더 걱정”이라고 말하자 침통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한다.

    美언론들은 “테러조직 ISIS 격퇴 작전의 수뇌부인 美국방장관, 국무장관, 합참의장이 美상원 의원들과 함께 3시간 동안 많은 논의를 했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테러조직 ISIS와 맞서 싸우고 있는 美수뇌부의 한계”라고 꼬집기도 했다.

  • ▲ 이라크에서는 기독교도로만 구성된 '타이거 여단'이 전장으로 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어미들이스트닷컴' 보도화면 캡쳐
    ▲ 이라크에서는 기독교도로만 구성된 '타이거 여단'이 전장으로 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유어미들이스트닷컴' 보도화면 캡쳐

    이처럼 美수뇌부가 테러조직 ISIS와의 전쟁을 망설이고 있을 때, 현지에서는 ‘종교전쟁’이 일어날 가능이 점쳐지고 있다.

    외신들은 이라크 북부에서 기독교도로만 구성된 전투부대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AFP 통신 등은 이라크 북부에서 ‘호랑이 여단’이라는 이름의 기독교도 부대가 12일(현지시간) 기초훈련을 마치고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에 합류, 테러조직 ISIS와의 전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호랑이 여단’은 아르빌과 모술 사이의 니네베 평원에서 살았던 이라크 기독교도 6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이들은 2014년 여름, ISIS에 의해 니네베 평원에서 쫓겨난 10만여 명의 난민 가운데 자원입대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 ‘페쉬메르가’에 입대한 뒤 체력 훈련, 사격 등을 배운 뒤 정식으로 부대를 창설하고, 이날 이라크 북동부 피쉬카부르 지역에 배치됐다.

    쿠르드 민병대 관계자는 “대원 모두 자발적으로 입대했다. 이들은 ISIS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고 싶어한다”며 ‘호랑이 민병대’의 의지를 높이 사기도 했다.

    ‘호랑이 수비대’가 외신들의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부대원들이 난민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모두 기독교도이기 때문이다.

    유럽 언론들은 ‘호랑이 수비대’를 '첫 십자군 부대'라 부르면서, 이들과 테러조직 ISIS 간의 전투가 중동 ‘종교전쟁’의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초 테러조직 ISIS가 ‘종교전쟁’을 주장하자 “현재 일어나는 일은 ‘종교전쟁’이 아니라 테러조직과의 싸움”이라며, 종교 간 갈등설을 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