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서 전달 이어 백악관, 국무부, 美북한인권단체 앞에서 시위
  • ▲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라는 단체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美곳곳에서 대북전단 살포반대, 사드 배치 반대, 한미군사훈련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권방송(615TV) 홈페이지 캡쳐
    ▲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라는 단체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美곳곳에서 대북전단 살포반대, 사드 배치 반대, 한미군사훈련 반대 등을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권방송(615TV) 홈페이지 캡쳐

    김정은 집단은 수 년 째 “대북전단이 남북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선전선동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北인민군이 “대북전단을 날리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런 김정은 집단의 편을 들 듯 미국에 가서 시위를 벌이는 이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단체 명은 ‘대한청년평화사절단(단장 정종성)’.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1진은 지난 16일 인천공항에서 출발 19일 미국에 도착했다. 20일 도착한 2진이 합류한 뒤 이들은 오후 2시(현지시간)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대북전단 살포 반대’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어 유엔본부를 찾아 인권이사회에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한다.

    진정서에는 “美인권재단(HRF)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있는 대북전단 살포가 한국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美인권재단은 한국에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대북전단은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행위이므로 유엔 인권이사회는 오바마 정부가 한국 국민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美인권재단에 자금지원을 끊도록 권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한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한다. 이때도 “美인권재단은 대북전단 살포로 한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20일 美뉴욕에서 시위를 벌인 뒤 21일에는 美인권재단 사무실이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벌였다.

  • ▲ 美뉴욕에서 시위를 벌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모습. 이날 시위에는 '박근혜 퇴진시위'로 유명한, 뉴욕시국회의 김동균 목사도 참석했다고 한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SNS에 공개한 사진.
    ▲ 美뉴욕에서 시위를 벌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모습. 이날 시위에는 '박근혜 퇴진시위'로 유명한, 뉴욕시국회의 김동균 목사도 참석했다고 한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SNS에 공개한 사진.

    오는 23일(현지시간)에는 워싱턴 D.C.로 자리를 옮겨 백악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반대’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루종일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24일 오전 11시에는 美민주주의 진흥재단(NED)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지원하는 NED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美상하원 의원들, 국무부 관계자들과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언론에 밝힌 일정에 따르면, 25일 귀국할 것이라고 돼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이 L.A로 이동해 L.A 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과 시위를 가진 뒤 귀국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 측은 국내 좌파성향 매체들과 한 인터뷰에서 이번 방미 기간 중 ‘사드’ 미사일 한반도 배치 중단,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연합훈련 반대 등의 의견을 美정부에 전달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대체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어떤 단체이기에 6명이 미국 곳곳을 돌아다닐 정도의 비용을 지원하고, ‘민족통신’ 등 종북매체들이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시시각각 보도하는 걸까. 

  • ▲ 美뉴욕에서 시위를 벌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 단장 정종성 씨. '주권방송'에서 '시사유감'이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TV 시사유감 화면캡쳐
    ▲ 美뉴욕에서 시위를 벌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 단장 정종성 씨. '주권방송'에서 '시사유감'이라는 코너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TV 시사유감 화면캡쳐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단장인 정종성 씨는 ‘주권방송(www.615tv.net)’에서 ‘시사유감’이라는 방송을 하는 사람이다.

    검찰은 2014년 11월 24일, ‘종북콘서트’를 진행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황 선 씨가 2011년부터 이 매체를 통해 김씨 일가를 찬양하는 인터넷 방송을 했다며 ‘주권방송’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황 선 씨는 ‘주권방송’의 이사로 돼 있었다.

    정종성 씨의 과거 활동은 ‘주권방송’에서 ‘시사유감’이라는 인터넷 방송을 진행한 것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가 인천공항에서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그의 성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기자회견문은 “숭미, 찬미의 대한민국은 가라! 할 말은 하는 한반도 평화 수비대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미국에 간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기자회견문은 美뉴욕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에 전달한 진정서 내용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를 살펴보면,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美인권재단이 지원한 자금으로 김정은을 패러디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DVD를 대북전단과 함께 북한으로 날려 보내려는 계획이 “한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으며 한반도 분쟁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남북한 간에 ‘교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또한 “미국의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美국무부와 美민주주의 진흥재단(NED)가 대북전단 살포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대북전단 살포로 전쟁 위험을 고조시키고, 한국민의 평화적 생존권, 생명권을 위협하는 美정부와 NGO에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북전단 살포에만 항의했다면 개성공단이나 휴전선 접경지역의 주장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어지는 내용은 中공산당이나 김정은 집단의 주장과 큰 차이가 없어 눈길을 끌었다.

  • ▲ 美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모습.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SNS에 공개한 사진
    ▲ 美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모습.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SNS에 공개한 사진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미국은 ‘사드’ 배치로 한국에게 미사일 방어망과 대중 포위망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렇게 되면 한반도는 항구적 핵 대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중국이 경제제재라고 한다면 그 파장은 어마어마하다”면서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 중단을 요구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은 또한 ‘키 리졸브’ 훈련과 ‘포어 이글 훈련’을 가리켜 “세계 최대규모로, 최장기간 진행되며 ‘선제공격’ 등을 연습하는 훈련”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오바마 美대통령이 먼저 북한과 관계개선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기자회견문과 인터뷰를 본 일부 우파인사들은 이들이 남북한 간의 관계개선을 촉구 한다기보다는 김정은 집단과 中공산당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대신 전달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방미 일정을 시시각각 전하는 ‘민족통신’과 좌파 성향 매체들, ‘주권방송’ 등의 모습을 보면서, 종북 성향 단체들이 자금을 모아 미국에서 ‘한미동맹 깨뜨리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하고 있다.

  • ▲ 재미종북매체 '민족통신'은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민족통신 보도화면 캡쳐-로렌스 펙 美자유민주연구원 대표 제공
    ▲ 재미종북매체 '민족통신'은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민족통신 보도화면 캡쳐-로렌스 펙 美자유민주연구원 대표 제공

    재미교포 우파단체들은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미국에서 벌이는 일련의 시위를 보면서 “나라망신”이라며 혀를 차기도 했다.

    일부 재미 우파단체는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이 뉴욕에서 종북인사로 알려진 뉴욕시국회의의 김동균 목사와 함께 시위를 한 것을 본 뒤, 오는 25일 이들의 L.A. 기자회견에 맞춰 대응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청년평화사절단’의 이번 방미에는 김포 지역 주민 안 모 씨도 동행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안 씨와 같은 이름의 김포 주민 가운데 통합진보당 당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주민은 대북전단 살포반대 운동 및 김포 애기봉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반대 활동 등에도 열심히 활약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