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실무와 관련 없는 대외활동 경험, 평가에 영향 없거나 부정적"
  •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 제6차 청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대외활동을 경험한 대학생 36%가 이른바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정페이'란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젊은 구직자에게 아주 적은 페이(pay·급여)를 주고 근로를 착취하는 것을 말한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가 지난 2월 대학생 3,4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9.5%가 '1회 이상 대외활동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대외활동 참가 경력이 있는 대학생 1,005명 중 36%는 본인이 대외활동을 통해 '열정페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주최기관으로부터 알바가 해야 하는 단순근로 강요, 공고와 다른 활동, 방치, 폭언 등 실제 피해를 경험한 대학생도 60.5%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실무체험 등 교육 목적과 관련 없는 단순근로를 한 사례가 36.8%로 가장 많았다. 모집공고에 활동 내용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아 예상과 다른 일을 한 경우는 22.7%였다. 뚜렷한 활동이나 주최기관의 관리 없이 방치됐다는 응답은 18.2%였다. 주최기관 담당자에게 폭언, 협박, 성희롱을 당한 사례는 7.1%였다.

    대외활동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48.1%는 '자신의 전공이나 관심사와 관련이 없더라도 취업용 스펙을 쌓기 위해 대외활동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같은 '스펙쌓기식 대외활동'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대기업 인사담당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7%는 '지원자의 실무와 관련 없는 대외활동 경험은 채용시 지원자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78%는 '대외활동 경험이 전혀 없어도 지원자의 인상에 영향을 주지 않거나 학과공부 등 다른 일에 충실했을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청년위는 "대학생들의 대외활동이 늘어나는 신학기를 맞아 '똑똑한 대외활동 가이드'를 마련해 배포하고, '청년포털(http://young.go.kr)'을 통해서도 피해사례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며고 밝혔다. 청년위는 이어 "청년들이 본인이 원하는 직무에 맞는 대외활동을 선택하고 주최기관은 청년들이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