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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ISIS가 영국 런던 등 대도시에서 ‘화학무기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와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英미러는 영국군 소속으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활동했던 화학무기 전문가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을 인용, ISIS가 영국에서 화학무기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라크 현지를 둘러보고 온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은 테러조직 ISIS가 만든 급조폭발물(IED)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들이 염소(Cl2)가스로 채워진 IED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은 “테러조직 ISIS에 참가했다 영국으로 돌아온 테러리스트가 화학무기 테러를 저지를 수 있다”며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하미스 드 브레튼 고든은 “영국에서 총기나 탄약은 쉽게 구하기 어렵지만, 염소(Cl2)가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는 아무런 제한 없이 구할 수 있다”면서 “ISIS 조직원에 의한 화학무기 테러는 열차, 지하철, 축구 경기장, 공항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英미러는 “최근 한 소식통에 따르면, 테러조직 IS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지지자들에게 유럽 전역에서 테러를 일으키라고 지시했다”면서 정부의 선제적인 테러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英미러와 전문가의 이 같은 주장은 기우(杞憂)가 아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는 테러조직 ISIS가 전투 중에 염소가스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한 바 있다. 이라크 정부 또한 ISIS가 모술 방어를 위해 염소가스 폭탄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실제 염소가스가 든 통을 증거로 내놨다.
테러조직 ISIS는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하면서 염소가스 공장을 손에 넣었고, 이후 이를 이용한 화학무기를 만들어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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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스는 처음 전쟁터에서 화학무기로 사용됐던 독극물이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5년 4월 22일 독일군은 영국군을 향해 송풍기를 틀고 염소가스를 흘려놓았다. 이 공격으로 참호 속에 있던 영국군 5,000여 명이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