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462만 명 중 70% 기초적 생활에 필요한 영양공급 못 받아…만성 식량부족
  • ▲ 장마당에서 허기를 달래는 북한 주민들. 유엔은 국제사회의 대북원조가 줄어들면서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블로그 캡쳐
    ▲ 장마당에서 허기를 달래는 북한 주민들. 유엔은 국제사회의 대북원조가 줄어들면서 북한 주민들이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 블로그 캡쳐

    유엔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유엔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북한 주민들의 상당수가 만성적인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 전체 인구 2,462만 명 가운데 70% 가량인 1,800만 명이 기초적인 생활에 필요한 영양(식량)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25% 정도는 질병예방에 필수적인 백신 접종 등 기초적인 의료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5세 이하의 어린이들 중 27.9%는 만성적인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유엔 측은 북한 주민들의 이 같은 만성 영양부족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유엔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원조예산으로 2015년 1억 1,100만 달러(한화 약 1,2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이에 자금을 지원하는 국가들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은 계속 줄어들어, 2004년 3억 달러였던 것이 2014년에는 5,000만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한다.

    유엔은 대북지원이 급감한 가장 큰 원인으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 때문에 금융거래가 막힌 것을 꼽고 있다. 

    유엔 측은 북한 당국이 식량 및 의료위기를 당장 해결하지 않을 경우 10년 이내에 ‘고난의 행군’ 시기만큼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