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시 20분경 리비아 트리폴리 주재 한국 대사관 경비초소에 기관총 40여 발 난사
  • ▲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테러조직 ISIS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공관을 경비해주는 리비아 특수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英로이터통신 관련보도 캡쳐
    ▲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테러조직 ISIS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공관을 경비해주는 리비아 특수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英로이터통신 관련보도 캡쳐

    테러조직 ISIS가 늦은 밤 한국 외교공관에까지 공격을 감행했다.

    외교부는 “12일 오전 1시 20분경(현지시간) 리비아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 정체불명의 차량에 탄 무장괴한들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駐리비아 한국 대사관으로 접근한 뒤 대사관 경비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리비아 경찰을 향해 40여 발의 기관총탄을 난사했다고 한다.

    이 공격으로 리비아 내무부 소속 외교단 경찰요원(외교공관 전문경호경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무장괴한이 탄 차량은 그대로 도주했고, 한국대사관 근처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사망자와 부상자를 급히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무장괴한들이 리비아 주재 한국대사관을 공격한지 10분 뒤 인근 경찰서에서 긴급출동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고, 오전 2시 30분부터는 리비아 내무부 외교단 경찰 소속 특수요원들이 급파되어 공관 외곽을 경비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리비아 내무부 외교단 경찰 특수요원 20여 명이 한국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외교부는 “대사관 직원 등 한국인의 피해는 없으며, 대사관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서 “무장괴한이 한국 대사관을 겨냥한 것인지 아니면 경비초소를 노린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리비아에서 활동 중인 테러조직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현지 경찰뿐만 아니라 한국 대사관도 노린 게 아닌가 짐작된다.

    외교부에 따르면, 12일 오전 3시 20분경 테러조직 ISIS의 리비아 트리폴리 지부가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고 한다.

    “IS 트리폴리 지부는 다음과 같이 발표한다. 트리폴리의 준드 알 칼리파(테러조직 ISIS의 자칭)는 한국 대사관 경비 2명을 제거하였다. 끝.”


    이들의 주장이 사실일 경우 테러조직 ISIS가 리비아 정부는 물론 현지 외교공관들까지도 공격의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