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 덜 다치게 하려 전화한 것...회유? 그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어
  • [단독] 홍준표 측근들, 1억 전달자 윤씨 만나 ‘회유’ 시도.
    24일 한겨레가 보도한 기사의 제목이다.

    다음은 보도된 기사의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한테서 1억원을 받은 의혹이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측근들이 이 돈의 ‘중간 전달자’로 알려진 윤아무개(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접촉해 회유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홍 지사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 대비한 증거인멸 시도로 볼 수 있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ㅇ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지난 11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가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이) 맞다고 얘기하기에, ‘안 받은 걸로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그건 안 되죠’라고 하더라”며 “그걸 회유나 압박으로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뒤 15일 경남도청에서 홍 지사를 만났을 때 윤 전 부사장과 통화한 사실을 얘기했더니, 홍 지사가 ‘윤 전 부사장이 내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 것 같더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뉴데일리>는 윤승모씨를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o씨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ㅇ씨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15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접촉하자 말라고 ㅇ씨에게 당부했지만 19일에 윤승모씨를 다시 만나려 한 대목이다. 병문안을 위한 만남이라지만 부적절해 보이는 대목이다. 하지만 <뉴데일리>와의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라면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지시는 없었으며 지인들(윤승모, 홍준표)에 대한 ㅇ씨의 걱정이 화를 자초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윤승모싸와 ㅇ씨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 

    윤 기자(윤승모)와 저는 20년 됐다. 
    96년도에 국회 보좌관을 하고 있었던 때에 윤 기자를 처음 봤다. 지사를 가까이 모신 것은 2005년도이다. 
    지사님보다 승모를 10년 정도 더 먼저 알았다는 얘기죠. 
    2010년 2011년 시점은 2008년부터는 공공기관에 나가있어서 2013년까지는 정치적 이벤트에는 풀타임으로 인발브(참여)를 못했고 저녁에 퇴근하고 와서 후배들에게 ‘감 놔라, 배추 놔라’하는 정도였는데. 그때 2010년도에 승모가 캠프에 앉아 있더라고. 그래서 ‘어쩐 일이냐’고 물었더니 ‘기자 그만뒀다고 공보특보로 와있다’고 그러더라고. 
    그 후에 윤승모가 광명에서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얘기를 여론조사 하는 사장에게서 들었고 기자 출신이니 돈도 없을 테니 싸게 잘해주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나요. 그러고 있다가 작년 말에 윤 기자의 부친인가 모친인가 상을 당했다고 들었지만 가지는 못하고 부조만 했다.
    

    다음에는 윤씨와의 통화 내용과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9일 날 돌아가신 양반(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에 지사님 이름이 들어있다는 예기는 내가 들었는데, 내가 있는 곳 하고 지사님하고 거리가, 창원하고 남해하고 2시간 걸려요. 멀리 있어서 전화도 안 드렸어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서 내려온 손님들을 접대한다고 언론을 스크린 못한 상태에서 11일 오후쯤에 중간에 끼인 사람이 승모란 사실을 알았다. 내 전화기에 전화번호가 있으니 그래서 바로 전화를 했다. 
    그런데 말을 좀 얼버무리고 해서 다른 사람이 있어서 통화가 불편한가 싶어서 ‘나중에 편할 때 전화할께’하고 끊었다. 
    12일 손님들은 보내고 일요일 저녁 늦게 다시 (윤승모에게) 전화했다. 
    그 전에 인터넷 보고 대충 (돌아가는) 상황을 알았고 윤 기자에게 ‘돌아가신 양반에서 윤기자 당신한테 전달된 걸 부인하기 힘든 모양이죠?’라고 물의니 ‘그건 안 되죠’ 그래서 ‘그러면 경선 살림에 보탰다고 하면 안되나?’라고 하니 ‘그게 말이 돼요?’라고 하더라. ‘
    그러면 됐고 병원은 어디고?’라고 물었더니 ‘왜요?’라고 해서 ‘다음 주 서울 가는데 병문안 갈께’라고 했더니 ‘병원 옮길지 모르니 오셔서 전화하세요’라고 하데요. 
    다음주 18일 19일 그래서 전화했더니 승모가 ‘하이야트 호텔 로비에 보자. 둘이 남산 산책이나 하자’고 하더라고. 
    그런데 승모가 12시쯤 전화해서 ‘급한 약속이 생겨서 약속 못 지키겠다’고 그래서 이 친구가 검찰에 소환되거나 나를 피하려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게 끝이다. 


    마지막으로 한겨레 기자와 통화 내용이다. 


    어제(23일) 한겨레 기자가 전화해서 물어보기에 ‘12일 (윤승모와) 전화 통화 내용을 갖고 회유니 압박이니 한다면 그건 그 사람 생각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기자가 ‘그럼 아무 생각 없이 그런 말을 했다는 거냐?’고 물어서 ‘아니 나도 정치판에 20년 몸담았던 사람인데 목적이 없었겠느냐? 윤이든 홍이든 내가 아는 사람이 덜 다치게 하려는 거지. 단순 전달이라 해도 윤도 다치기 때문에 12일에 그렇게 말 한 거지’라고 말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12일 통화 내용은) 뒷북친 상황이었어요. 그때는 이미 경향신문에 녹취록 등이 다 까진 상태였는데 몰랐던 거죠.


    홍준표 경남지사는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전화한 사실을 나중에 들었다. 엄중한 시기이니 (윤승모와)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지인이 걱정돼서 한 일을 두고 회유라는 건 좀 지나치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