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바마 경찰서에 자진출두…日경찰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체포
  •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경 日총리관저 옥상에서 방사능 물질이 담긴 드론이 발견됐을 때 모습. ⓒ日현지언론-YTN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경 日총리관저 옥상에서 방사능 물질이 담긴 드론이 발견됐을 때 모습. ⓒ日현지언론-YTN 보도화면 캡쳐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경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쿼드콥터(프로펠러 4개가 달린 소형 드론)는 한 40대 남성이 아베 정권의 원자력 정책에 반발해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NHK 등 日현지 언론들은 25일, “경찰이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방사능 드론’을 날린 40대 남성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지난 24일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드론은 내가 날린 것”이라며, 후쿠이현 오바마(小浜) 경찰서에 자진출두 했다고 한다.

    日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아베 정부의 원전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후쿠시마 현의 모래’를 드론에 담아 날렸다”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22일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쿼드콥터(드론)를 발견했을 당시 당국자들은 여기에 붙어있던 자주색 PET 병에서 시간당 1μSv(마이크로 시버트) 수준의 방사능을 뿜는 ‘세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의 자백대로라면 ‘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일어난 일대에서는 여전히 상당량의 방사능 물질들이 남아 있다는 뜻이 된다.

    남성은 경찰서에 쿼드콥터(드론)의 조종기를 갖고 자진출두 했으며, 자신의 블로그에 총리 관저로 날린 쿼드콥터(드론)와 그동안의 행적 등에 대해 자세히 기록해 놓은 사실도 밝혔다고 한다.

    일본 경찰은 이 남성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했다고 한다.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쿼드콥터(드론)’은 직경 50cm 크기로 소형 카메라와 길이 10cm, 직경 3cm의 자주색 PET 병이 붙어 있었다. 방사능 물질은 이 PET 병에 들어 있었다. 

    일본 총리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것과 비슷한 종류의 ‘쿼드콥터’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주로 ‘성인용 장난감’으로 팔린다. 이런 드론은 100만 원 미만의 돈으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러시아의 한 네티즌은 소형 기관권총을 이런 ‘쿼드콥터(드론)’에 장착해 실시간으로 표적을 지켜보며 사격을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한 러시아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머신건 장착 쿼드콥터'의 모습. 실제 총기발사가 가능했다. ⓒFPS 러시아-유튜브 화면 캡쳐
    ▲ 한 러시아 네티즌이 유튜브에 올린, '머신건 장착 쿼드콥터'의 모습. 실제 총기발사가 가능했다. ⓒFPS 러시아-유튜브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