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통 5주년을 맞은 KTX가 21세기 친환경 교통으로 국민의 생활패턴을 바꿨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04년 4월 개통한 KTX는 최고속도 시속 305km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여객사업본부는 1일 "개통 당시보다 당일 출장객, 여행객, 지방도시에 근무하면서 금요일 귀가하고 월요일 출근하는 '금귀월래객'이 증가했고 정기승차권 이용객이 4배 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 KTX 정차역은  인근 지역의 인구자원을 흡수해 지역경제와 도시발전의 견인차 역할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허재완 중앙대 교수는 지난 3월 발표한 'KTX 개통 5주년과 지역발전' 보고서에서 "수도권에 인접한 천안 아산에서 대기업 이전 등으로 지역경제가 크게 활성화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KTX의 지역발전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차역 역세권을 지역경제 신성장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KTX를 이용하면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고 코레일은 밝혔다. KTX는 승용차보다 8.4배, 승합차보다는 3.3배 적은 에너지로 운행된다. 또 CO₂는 승용차가 KTX의 5.8배, 승합차가 2.4배 많이 내뿜는다.

  • ▲ 철도, 승합차, 승용차 간의 에너지 소비 원단위 비교(위)와 CO₂배출 원단위 비교 ⓒ코레일
    ▲ 철도, 승합차, 승용차 간의 에너지 소비 원단위 비교(위)와 CO₂배출 원단위 비교 ⓒ코레일
  • KTX는 명절 대수송 기간에도 안전과 속도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다. 올해 설날(1월 26일)에는 17만 9000명을 수송, 역대 최대 수송인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KTX가 장거리 대중교통 운송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 코리아리서치가 발표한 '교통수단 이용행태 파악을 위한 2008년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장거리(300km) 이동때 이용수단으로 KTX 49.8%, 승용차 19.4%, 고속버스 14.8%, 항공 9.5%, 무궁화호 4.3%, 새마을호 2.3% 순으로 KTX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KTX 개통 5년동안 총 이용객은 1억7000만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1일 평균 이용객은 2008년 기준 10만4000명. 코레일측은 8개월 뒤인 12월에는 2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KTX 개통 5주년을 맞이해 코레일과 한국철도학회 주관으로 '한국철도의 역할’이라는 기념세미나가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서는 방창훈 코레일 여객사업본부 마케팅 팀장이 'KTX 개통 5주년의 성과와 과제', 김동선 대진대 교수가 'KTX 개통 5주년과 교통정책', 허 교수가 'KTX 개통 5주년과 지역발전'이란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