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프레디 그레이’ 사망 후 '과잉진압 항의'라며 폭동…경찰 20명 부상, 폭도 230여 명 체포
  •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당한 흑인을 추모한다"는 폭도들이 길가의 차량을 훼손하는 모습. 이런 것은 '추모제' '민주화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 부른다. ⓒ내셔널 리뷰 닷컴 화면 캡쳐
    ▲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당한 흑인을 추모한다"는 폭도들이 길가의 차량을 훼손하는 모습. 이런 것은 '추모제' '민주화 시위'가 아니라 '폭동'이라 부른다. ⓒ내셔널 리뷰 닷컴 화면 캡쳐

    美동북부 메릴랜드州 볼티모어에서 흑인 폭동이 일어났다. 폭동으로 경찰 20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폭도 230여 명에 경찰에 체포된 상황이다. 메릴랜드州 정부는 볼티모어에 비상사태 및 통행금지령을 선포했다.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킨 것은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다.

    27살의 흑인 남성 ‘프레디 그레이’가 볼티모어 경찰에 체포된 지 1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했고, 그의 장례식이 열린 27일, 흑인들은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에 죽었다”며 항의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 무렵 한 고등학교에서 과격 시위로 번지더니 결국 ‘폭동’이 된 것이다.

    흑인들의 폭동으로 현재 볼티모어 일대는 난장판이 됐다고 한다.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한다는 명분은 오간데 없고, 주변 상점을 약탈하고, 행인들을 습격하며,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의 폭력과 무질서만이 난무하고 있다는 게 美현지 언론들의 보도다.

    흑인 폭도들은 ‘시위’를 빙자한 폭동을 일으키면서, 주변의 상점들에서 물건을 약탈하고, 상점 주인들을 폭행하는 등 난장판을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폭도들은 상점에서 물건을 약탈하면서, 이를 촬영하는 방송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美언론들은 볼티모어의 흑인 폭도들이 나이키 등 유명 브랜드 상점에 침입해 물건을 싹쓸이 훔쳐간 모습을 촬영해 내보내기도 했다.

    볼티모어의 한인 상점 20여 곳도 흑인 폭도들에 의해 약탈, 방화 피해를 입었으며, 한인 상인도 2~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현지 공관에서는 파악하고 있다.

  •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당한 흑인을 추모한다"는 폭도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 상점을 약탈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며 행인을 공격하는 것은 '시위'나 '추모행사'가 아니라 '폭동'이라 부른다. ⓒ美NBC 보도화면 캡쳐
    ▲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당한 흑인을 추모한다"는 폭도들이 상점을 약탈하는 모습. 상점을 약탈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며 행인을 공격하는 것은 '시위'나 '추모행사'가 아니라 '폭동'이라 부른다. ⓒ美NBC 보도화면 캡쳐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언론에 “이번 폭동으로 140여 대의 차량과 20여 채의 건물이 불에 탔다”고 밝혔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볼티모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또한 1,500여 명의 주방위군을 투입해 시청, 경찰서 등 주요 시설을 지키도록 명령했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또한 흑인 폭도들 때문에 학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볼티모어에 있는 공립학교들에 휴교령을 내렸고, 볼티모어 시 전체에는 일주일 동안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인근 주 정부와 美연방정부도 메릴랜드 주정부를 돕기 위해 나섰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경찰 150여 명을 볼티모어로 보내 지원을 시작했고, 美국토안보부 산하 ATF(술, 담배, 총기 및 폭발물 거래 단속국) 요원들은 폭도들의 방화를 수사하기 위해 볼티모어에 급파되었다고 한다.

    흑인 폭동 때문에 볼티모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포츠 경기들도 취소되거나 다른 지역에서 열리게 됐다. 美프로야구(MLB)와 美프로풋볼(NFL) 측은 28일과 5월 1일부터 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들을 취소하거나 다른 지역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美폭스 뉴스와 같은 우파매체들 또한 흑인 파워를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다. ⓒ美폭스 뉴스 보도화면 캡쳐
    ▲ 美폭스 뉴스와 같은 우파매체들 또한 흑인 파워를 두려워하기는 마찬가지다. ⓒ美폭스 뉴스 보도화면 캡쳐

    볼티모어 흑인폭동은 美대륙 정반대 지역에 있는 LA 시민들까지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볼티모어 흑인폭동 소식을 접한 LA 경찰은 경계령을 발령하고, LA에서도 ‘흑인폭동’이 일어날까 경계하고 있다고 한다.

    LA 경찰들은 볼티모어 흑인폭동이 23년 전 LA 흑인폭동이 일어난 시기와 거의 비슷한 데다 최근 ‘경찰들의 과잉진압’을 빌미로 한 흑인 갱단들의 집단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해 경찰들에게 순찰 시 2인 1조로 다니도록 하고, ‘볼티모어 흑인폭동’에 편승하려는 갱단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흑인폭동'에 반발한 시민들이 경찰을 보호하기 위해 섰다고 한다. ⓒ美사진공유사이트 임구르 닷컴화면 캡쳐
    ▲ 볼티모어에서 일어난 '흑인폭동'에 반발한 시민들이 경찰을 보호하기 위해 섰다고 한다. ⓒ美사진공유사이트 임구르 닷컴화면 캡쳐

    한편, 이처럼 흑인폭동이 격렬해지자, 볼티모어 현지에 거주하는 흑인 사회에서는 폭동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한다. 

    美현지언론에 따르면,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일부 흑인 시민들이 폭도들이 경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은 채 경찰 저지선 앞에 서서 경찰을 보호하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볼티모어에 거주하는 흑인들마저 '폭동'에 반발하고 있지만, 좌파 성향의 일부 美언론들은 '폭동(Riots)'을 폭동이라 부르지 않고 '시위(Protest)'라 표현하며, 흑인 폭도들을 비판하는 보도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 16살난 외동아들이 복면을 쓴 채 '폭동'에 가담한 것을 본 엄마가 아들을 두드려패며 끌고가려 하는 모습. 美언론들은 그를 '앵그리맘' '올해의 엄마'라 부르며 감탄하고 있다. ⓒ美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 16살난 외동아들이 복면을 쓴 채 '폭동'에 가담한 것을 본 엄마가 아들을 두드려패며 끌고가려 하는 모습. 美언론들은 그를 '앵그리맘' '올해의 엄마'라 부르며 감탄하고 있다. ⓒ美ABC뉴스 보도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