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 노총의 방북, 순수한 사회문화 교류 취지가 아니어 보인다” 설명
  • 통일부는 민노총과 한노총의 방북을 불허했다. 사진은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 결성식 모습. ⓒ한국노총 홈페이지 캡쳐
    ▲ 통일부는 민노총과 한노총의 방북을 불허했다. 사진은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추진위원회 결성식 모습. ⓒ한국노총 홈페이지 캡쳐

    민노총과 한노총이 오는 8월, 평양에서 북한 ‘노조단체’와 공동개최하려던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개막이 불투명해질 수 있어 보인다.

    통일부는 지난 29일, 민노총과 한노총이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실무협의를 위해 방북하겠다는 신청을 불허했다고 밝혔다. “순수한 사회문화 교류가 아니어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유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양대 노총이 남북 노동계 간의 ‘3단체 대표자 회의’로 추진한 실무접촉은 정부가 허용할 수 있는, 순수한 사회문화 교류의 취지와 어긋난다고 판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노총과 한노총 관계자가 북한의 ‘노조 관계자’를 만나는 것을 불허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는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하지만 통일부 관계자는 “축구대회 자체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본다”며 선을 그었다. 순수한 취지의 남북 사회문화 교류에 대해서는 검토를 거쳐 적극 지원한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실제 통일부는 최근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공동으로 스포츠 문화 교류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교류계획 가운데는 남북 축구대회를 연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통일부가 불허한 민노총과 한노총의 방북은 2014년 8월 ‘남북노동자 자주교류 사업’으로 추진하는 교류 행사를 위한 것이었다.

    민노총과 한노총은 2014년 10월 북한 관변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과 간접 협의를 통해 “2015년 8월 평양에서 ‘남북노동자 통일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이후 민노총과 한노총은 4월 19일, 민노총 금속노조 산하 ‘한국GM 군산지회’와 한노총 산하 ‘제주항운노조’에서 대표선수를 선발했다. 

    과거 국내 노조단체는 1999년 8월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라는 이름으로 평양에서 한 번 축구대회를 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