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차원 해킹은 물론 개인들 호기심, 범죄 목적 해킹까지…현재 상황 좋은 편”
  • 한 SF 영화에서 연출한 美공군우주사령부 상황실. ⓒ美공군 광고영상 캡쳐
    ▲ 한 SF 영화에서 연출한 美공군우주사령부 상황실. ⓒ美공군 광고영상 캡쳐

    영화를 보면 해커들이 군사용 인공위성을 해킹해 범죄에 활용하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공위성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매년 수백만 건이나 된다고 美우주사령관이 밝혔다.

    존 하이텐 美공군 우주사령부 사령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국방관련 매체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정부 소유 인공위성에 대한 해킹 실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털어놨다고 한다.

    존 하이텐 美우주사령관에 따르면, 美정부의 위성 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연간 수백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존 하이텐 美우주사령관은 “국가 차원(의 해킹)은 물론이고, 개인들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또 범죄 목적을 갖고 해킹을 시도한다”면서 “우리 공군(의 위성 네트워크 시스템)은 5년 전까지만 해도 해킹에 매우 취약했지만, 그때부터 조치를 취해 현재는 많이 조아졌다”고 설명했다.

    존 하이텐 美우주사령관이 이처럼 ‘살벌한 현실’을 공개한 것은 사이버 공간에서의 안보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여러분이 만약 사이버 공간에서 안전하다고 느낀다면 그건 착각”이라고 지적하면서 “(해킹으로 인해) 내일 아침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 하이텐 美우주사령관은 “오늘의 사이버 위협과 내일의 사이버 위협은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면서 해킹 대응기술이 발전하는 것만큼 해킹 기술 또한 발전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 美공군우주사령부 상황실의 실제 모습. 이곳의 업무 가운데는 해킹 예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공군 광고영상 캡쳐
    ▲ 美공군우주사령부 상황실의 실제 모습. 이곳의 업무 가운데는 해킹 예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공군 광고영상 캡쳐

    존 하이텐 美우주사령관의 이 같은 ‘경고’가 사실이라는 것은 세계 보안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바다. 특히 북한, 이란, 러시아, 중국 등 反서방 국가들의 해킹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실제 2014년 11월 하순 北사이버 부대의 美소니 픽쳐스 해킹은 물론, 최근에는 러시아 해커들이 美백악관 서버를 해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메일을 엿보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이미 ‘사이버 세계대전’은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사이버 부대 지원전력을 900명이나 증강한 북한과 대적 중인 한국은 이 같은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9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한 브리핑에 따르면, 북한의 사이버 부대는 7개에서 6개로 감소했지만, 지원 병력은 기존 13개 조직 4,200명에서 17개 조직 5,100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이들 북한 사이버 부대들은 한국수력원자력, 코레일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벌인 것은 물론,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이민복 단장의 메일을 해킹, 대북전단 살포 관련 정보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 北사이버부대를 찾아 직접 PC를 들여다 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 北사이버부대를 찾아 직접 PC를 들여다 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영상 캡쳐

    또한 사이버 부대는 아니지만, 북한에서 손꼽히는 고급 IT 인력들은 베트남, 라오스 등으로 파견돼 불법 토토, 온라인 도박 등 불법 사이트, 개인정보 해킹 등의 불법사업을 하면서 ‘외화벌이’에 투입되고 있다고 한다. 

    즉 북한 사이버 부대는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한국 국민 개인까지도 ‘목표’로 삼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