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성노예), 역사왜곡 등에 대한 사과 교묘히 피해간 점 지적
  • ▲ 지난 29일 자정, 美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아베 신조 日총리. ⓒ아리랑 TV 보도화면 캡쳐
    ▲ 지난 29일 자정, 美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아베 신조 日총리. ⓒ아리랑 TV 보도화면 캡쳐

    지난 29일(현지시간) 美상하원 의회합동연설을 했던 아베 신조 日총리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美의회연설에서 끝까지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등 과거사 문제, 역사왜곡 문제 등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서다.

    한국 정부는 “아베 일본 총리가 화해와 협력을 할 기회를 놓쳤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지난 30일, 외교부 대변인 명의로 아베 일본 총리의 美의회 연설에 대한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정부는 “아베 총리가 이번 美의회 연설에서 올바른 역사인식을 보여줬다면 주변국들과 참된 화해와 협력을 이룰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역사인식도, 진정한 사과도 없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

    정부는 아베 일본 총리가 美의회에서 했던 ‘연설 문구’를 이용해 비판하기도 했다.

    “일본이 美의회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세계 평화에 기여하려면 과거사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반성을 통해 국제사회와 신뢰 및 화합의 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나, 지금 일본의 행동은 그 반대로 나아가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정부는 “일본이 식민지배, 침략의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인권유린 사실을 직시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주변국들과 화해, 협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美의회 연설 이후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외교부 청사-뉴데일리 DB
    ▲ 한국 정부는 아베 총리의 美의회 연설 이후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외교부 청사-뉴데일리 DB

    아베 일본 총리의 美의회 연설에 대한 비판은 한국 정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 내에서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아베 총리 연설에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스티브 이스라엘 美하원의원(뉴욕, 민주당)은 29일(현지시간) “아베 총리는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고, 워싱턴 정치전문지 ‘롤 콜’은 1면 기사를 통해 “아베 연설에서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는데 바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명시적 사과를 회피한 것”이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냈다.

    에드 로이스 美하원 외교위원장도 이날 성명을 통해 “아베 총리가 동아시아 외교관계를 악화시키는 과거사 문제를 제대로 다룰 기회를 활용하지 못한 모습에 매우 실망했다”고 평가했다.

    美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도 아베 총리의 연설 직후 “아베 총리는 과거 일본 총리들의 입장을 계승한다면서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씨가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지켜보는 데도 직접 사과를 하지 않았다”면서 “일본은 해결되지 않은 과거사 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이웃 나라들과 생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성노예) 문제에 대해 일본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를 바랬던 美정치계에서는 아베 총리의 美의회 연설에 대해 불만족스럽다는 평가를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 유럽에서조차 “아베 총리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화해할 기회를 놓쳤다”며 그의 美의회 연설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