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인권 간담회' 열려..탈북자, 北실태 생생 증언리성철 북한대표부 참사관, 발언권도 없이 10여분간 '미국 성토' 성명 읽어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제3회의실에서 열린 북한인권 간담회에서 북한 외교관들이, 발언권도 얻지 않은 채 자신들의 주장만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뒤 일방적으로 퇴장하는 추태를 부려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 

    이날 간담회는 탈북자들의 북한 주민들이 겪고 있는 인권실태를 증언하는 자리였다. 

    유엔주재 미국대표부와 한국대표부가 동동 주최한 이 행사에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들도 참석했다. 

    북한 외교관들은 간담회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태를 부렸다.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조지프 김씨의 증언이 끝나자마자, 리성철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발언권도 얻지 않은 채 북한의 주장이 담긴 성명을 읽기 시작했다. 

    리성철 참사관은 미국 대사와 사회자, 탈북자들의 거듭된 제지에도 불구하고 북한 측 성명을 계속해서 읽어 내려갔다.

  • 리성철 참사관을 비롯한 북한 외교관들은 이날 행사를 “북한 정권을 흔들기 위한 미국의 의도”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북한 외교관들의 추태가 계속되자, 서맨사 파워 미국 대사는 “경비요원을 불러 쫓아내겠다”고 경고했으며, 방청석에 앉아있던 탈북자들도 “김정은 타도” 등을 외치면서, 북한 외교관들의 행태를 맹비난했다. 

    유엔 주재 외교관들과 방청객, 탈북자들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북한 외교관들은 준비한 성명을 끝까지 읽은 뒤, 10여 분만에 간담회장을 나갔다. 

    파워 대사는 북한 외교관들의 추태에 대해 “완전히 자기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상황을 지켜 본 오준 유엔대표부 대사는 “오늘 북한 대표단이 큰 실망을 안겼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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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제공 = '북한인권법통과를 위한 모임' 권효진 미디어전략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