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폭발 지수 8단계 중 7단계일 때…화산 폭발 8시간 뒤부터 남한에 화산재
  • ▲ 백두산 천지의 모습. 전형적인 '칼데라(화산분지)'다. 때문에 20세기까지는 백두산을 '사화산(死火山)'으로 봤다. ⓒ통일부 블로그 캡쳐
    ▲ 백두산 천지의 모습. 전형적인 '칼데라(화산분지)'다. 때문에 20세기까지는 백두산을 '사화산(死火山)'으로 봤다. ⓒ통일부 블로그 캡쳐

    백두산이 폭발할 경우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가 ‘쑥대밭’이 되는 것은 물론 한국 또한 최대 11조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실시했던 ‘화산재해 피해예측 기술개발’ 연구용역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팀에 따르면, 백두산 화산이 폭발지수(VEI) 8단계 가운데 5단계 이상의 ‘대폭발’을 하고, 북동풍이 불 경우 한국이 입는 재산 피해는 수 조 원 상당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팀은, 백두산 화산이 폭발지수 7단계로 폭발하고, 북동풍이 분다는 변수를 적용, 시뮬레이션을 했다. 특히 강원도, 경북 지역에는 화산재가 10cm까지 쌓일 것이라고.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백두산 폭발 8시간 뒤부터 화산재가 강원도에서부터 유입, 48시간 뒤에는 전라도 지역을 제외한 남한 전역에 화산재가 쌓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때 농작물 피해는 4조 5,189억 원, 제주 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이 최장 39시간 이상 폐쇄되면서 611억 원, 화산 폭발로 인한 지진 때문에 서울, 부산 등 한국 주요 대도시에 있는 10층 이상 건물 유리창과 외벽 등이 파괴되면서 입는 피해, 그 밖의 다양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합하면 11조 1,985억 원의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한다.

    반면 백두산 화산의 폭발 지수가 4단계 이하일 경우, 북한 지역은 ‘쑥대밭’이 되지만 한국에는 별 다른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백두산에서 화산폭발 지수 4 이상의 폭발이 일어나면, 진도 7 이상의 강진(强震)이 발생해 백두산 반경 200km 안에 있는 건물들을 모조리 파괴할 것이라고 한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22조 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백두산이 폭발하면서 나온 용암 등 화쇄류(화산 분출물)이 중국 쪽으로는 최단 8km, 최장 87km까지 흘러가며 피해를 주고, 북한 지역은 양강도 일부를 포함, 최대 827.83㎢의 지역이 화쇄류로 인해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20세기까지 ‘사화산’으로 알려졌던 백두산은 21세기 들어 ‘휴화산’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백두산 천지 바깥 부분의 지면은 2009년까지는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다, 2014년 7월부터 서서히 상승하고 있고, 최근에는 온천수 온도가 최고 83도까지 올라가면서 화산가스의 헬륨 농도가 대기 중의 7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화산 활성화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조만간 폭발할 것이라는 학계의 분석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2015년 4월에는 한국과 중국이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해 공동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주변국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926년 발해의 멸망이 실은 백두산 화산 폭발로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때문이라는 주장도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다. 

    국민안전처가 발주한 이번 ‘백두산 폭발 시뮬레이션’ 연구에는 윤성효 교수 외에도 부산대 김상현, 오상훈 교수, 한중대 장은숙 교수, 대구대 이길하 교수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