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실패하자 언론전(戰) 시작하는 김재경, 자료 배포하며 공세
  • ▲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 ⓒ연합뉴스

     

    예결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이 선공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두 의원은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중재로 타협을 시도했지만 서로의 완고한 입장만 재확인한 상태다. 경선을 통해서라도 28일 본회의 전까지는 위원장을 선정해야 하는 만큼 두 의원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이에 김재경 의원은 자신의 주장을 언론에 적극 관철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오려고 시도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22일 오후 주호영 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과 자신이 예결위원장이 돼야만 하는 이유를 정리해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김 의원은 이 자료에서 "(주 의원이)전임 원내대표로부터 예결위원장 직을 보장 받았으며 당시 지도부 사이에서 교통정리가 끝난 일이라고 하셨는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을 사당화, 사유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이 주장하는 정책위의장 1년과 예결위원장 1년 보장에 대해서도 "동료의원들의 동의나 합의 등 공론화 절차는 있었는지 묻는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주 의원의 주장과 사실을 직접 비교·해석한 도표까지 첨부해 언론에 공개하는 등 사실상 경선을 염두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재경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이 예결위원장이 돼야하는 당위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윤리위원장과 예결위원장을 1년씩 교대로 맡는 것은 우리당이 여당이 된 후 지금가지 지켜온 관례"라며 "내가 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역구를 가진 나의 입장에서 시민의 대다수가 차기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절박한 심정이며 양보할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예결위원장직은 예산안 심의·확정 권한을 가진 중책이다. '장'에 오르기 위해 싸우는 두 의원의 행태에 일각에선 눈살을 찌푸기는 모습도 보인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오픈프라이머리가 대두되는 만큼 지역구민들의 지지를 위해서도 예결위원장 직은 욕심이 날 것"이라고 두 의원의 속내를 추측했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의 기득권 싸움 중 하나"라며 "향후 두 의원의 '높은 자리'를 쟁취하기 위한 신경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커질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두 의원의 중재에 실패한 김무성 대표는 "이 일은 원내대표 소관"이라면서도 "내가 조정해보려고 왔지만, 조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의견 접근이 하나도 없었다"며 (경선 전까지)중재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