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IS 장악한 북부 시르테서…리비아 주재 北대사관 피랍 부부 소재 파악 중
  • 2014년 말 리비아 북부 시르테로 진격하는 테러조직 ISIS. ⓒ미국 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 2014년 말 리비아 북부 시르테로 진격하는 테러조직 ISIS. ⓒ미국 ABC뉴스 보도화면 캡쳐

    이라크 라마디 지역을 점령하는 등 그 세(勢)를 확장하고 있는 테러조직 ISIS가 이번에는 리비아에서 북한인 의사 부부를 납치했다.

    리비아 현지 언론들은 23일(현지시간), “테러조직 ISIS가 지난 주 시르테 동쪽 알누플레야 지역에서 차를 타고 가던 북한인 의사와 아내를 납치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인 의사 부부가 잘루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일을 마친 뒤 트리폴리로 향하다 ISIS에 납치됐으며, 차량 운전사는 지난 22일 풀려났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북한인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 관계자를 인용, 납치된 의사는 60살이며 지난 몇 년 동안 잘루 지역에서 일해 왔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리비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납치된 의사 부부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리비아 내의 종파(宗派)들과 끊임없이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인 의사 부부가 ISIS에 피랍된 시르테는 지중해를 접한 북부 연안도시다. 트리폴리와 벵가지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테러조직 ISIS가 2014년 말에 점령한 지역에 들어 있다.

    테러조직 ISIS는 지난 3월에도 시르테에 있는 이븐 시나 병원을 습격, 20명의 외국인 의료진을 납치한 바 있다. 국제인권단체들에 따르면, ISIS는 피랍한 의사들을 끌고 가 부상당한 조직원들을 치료하는 데 동원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리비아 상황이 이처럼 위험함에도 북한은 현지에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과 건설 노동자 등을 수백 명 보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도 리비아에는 수백여 명의 북한 사람들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