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젠궈, 韓中양자회담서 ‘공식적 우려’ 표명…한민구 국방 “우리나라 문제” 반박
  • ▲ 지난 31일 한중 양자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 지난 31일 한중 양자회담이 열린 자리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우려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SBS 관련보도 화면캡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중국으로 갔다는 소식이 나온 이튿날 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다시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를 들고 나왔다.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샹그리라 대화(아시아안보대화)’에서 韓中양자회담이 있었던 지난 31일, 쑨젠궈(孫建國) 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젠궈 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다시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를 들고 나오자 한민국 국방장관은 이런 태도가 ‘내정간섭’이라고 다시 한 번 주지시켰다고 한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사드 한반도 배치는) 우리의 국익과 안보를 고려해 우리 정부가 주도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라고 답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이 협의를 요청하면 우리와 협의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젠궈 中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은 한국군으로 치면 합참차장이다.

    中공산당은 2014년부터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여 왔다. 지난 2월 방한한 창완취안(常萬全) 中국방부장(국방장관)은 韓中국방장관 회담에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우려한다”며 ‘내정간섭’ 수준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최근까지 “미국 정부와 사드 문제에 대해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고 결정된 바도 없다”는 반응만을 보이다, 지난 5월부터 美정부가 사드 미사일의 한반도 배치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美정부가 제안해오면 협의를 할 것”이라며 태도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다.

  • ▲ 중국 공산당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 항모전단 공격용 탄도탄이 요격당할 수 있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미국 항모전단 공격용 DF-21D 미사일 테스트 장면. ⓒ중국 CC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국 공산당이 사드 한반도 배치에 격렬히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 항모전단 공격용 탄도탄이 요격당할 수 있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진은 미국 항모전단 공격용 DF-21D 미사일 테스트 장면. ⓒ중국 CCTV 관련보도 화면캡쳐


    中공산당이 “한반도에 절대 배치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는 사드(THAAD) 미사일은 적 탄도탄을 요격하는 체계로, 고도 40~150km 상공으로 날아오는 탄도탄을 겨냥한 것이다.

    中공산당은 ‘사드’ 미사일용 X밴드 레이더가 최대 3,000km 떨어진 곳의 미사일도 감시할 수 있어, 한반도에 사드 미사일을 배치할 경우 中인민해방군이 美항모전단을 노리고 배치한 DF-21 미사일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